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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타콘은 취향"…EBS 까칠남녀 게시판 폐지청원글 봇물

2017-11-21 10:40

EBS <까칠남녀> 시청자 게시판.
EBS <까칠남녀> 시청자 게시판.
'양성평등'적 시각의 정보를 제공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EBS <까칠남녀>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제작진 사과'와 '프로그램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호주 한 복합 휴양시설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한 '워마드' 이용자가 수면제를 오렌지주스에 탄 뒤 어린 남자아이를 성폭행하고 그 과정을 촬영해 올렸다고 해 논란이 됐다.

워마드는 '여성 일베 사이트', '남성 혐오 사이트'로 지목받는다.

이용자는 <까칠남녀> 프로그램에 나온 출연진의 발언을 인용하며 “‘롤리타 콤플렉스’는 범죄지만 ‘쇼타콘(쇼타콤 콤플레스)’은 존중받는 취향이다”라면서 “일하는 시설에 수영장과 펜션 등이 있다. 여기에 가족들이랑 놀러 온 한 어린이가 자주 눈에 띄길래 (그를) 대상으로 정했다”고 자신의 범죄 행동을 정당화 시켰다.

그가 인용한 발언은 과거 <까칠남녀>에 출연한 여성 철학자 이현재 교수(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의 입장이다.

EBS <까칠남녀> 방송화면.
EBS <까칠남녀> 방송화면.
당시 방송에서는 30대 여교사가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을 유인해 성관계를 맺은 사건에 대해 얘기하며 로리타 콤플렉스와 쇼타로 콤플렉스에 대해 논했다.

로리타 콤플렉스란 미성숙한 소녀에 대해 정서적 동경이나 성적 집착을 가지는 현상을 가리키며, 쇼타로 콤플렉스는 반대로 어린 소년에 대해 성적이나 이성적으로 집착하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에서 개그맨 황현희는 남교사와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성관계한 사건이 있었다 해도 앞의 사안과 똑같이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교수는 "(로리타와)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쇼타로 콤플렉스는 취향으로 존중받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근거로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이 남녀 불균형 사회에서 동일선상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당시 방송 직후에도 '궤변', '이중잣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재 <까칠남녀>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제작진 사과'와 '프로그램 폐지' 등 글이 20일부터 봇물처럼 올라오고 있다.

한편, <까칠남녀>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성차별 이슈나 성역할 등에 대해 솔직한 못고리로 이야기하는 젠더 토크쇼이다.

피임, 노브라, 자위, 낙태, 직장 내 성희롱 등 그동안 한국사회 내에서 사회적 약자로서 여성이 경험한 차별을 주제로 남녀 패널이 토론을 벌여왔다.

남성이 그동안 인지하지 못한 여성의 시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이 그동안 속으로만 삼켜왔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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