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피스-데이, 세계 랭킹 1위 탈환 전초전 나서

2017-11-21 06:00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세계 랭킹 2위 조던 스피스(24, 미국)와 올해 초 세계 랭킹 1위에서 물러난 제이슨 데이(30, 호주)가 세계 랭킹 1위 탈환 전초전에 나섰다.

스피스와 데이는 오는 23일(이하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호주 시드니의 오스트레일리안 골프클럽에서 원아시아투어와 호주프로골프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호주 오픈에 출전한다.

특히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스피스에게는 한 가지 어색한 점이 있다. 바로자신의 영혼의 단짝이라고도 불릴 만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캐디 마이클 그렐러(미국) 없이 대회에 나선 것이다.

중학교 수학교사 출신이기도 한 그렐러는 지난 2010년 우연히 스피스의임시 캐디가 됐던 것을 연으로 2011년 본격적으로 스피스의 백을 메고 마스터스와 US오픈, 디 오픈까지 3번의메이저 우승을 합작했다.

그렐러가 스피스의 전담 캐디가 된 후 그렐러가 대회 자체에 불참한 적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는 지난 10월 그렐러의 아내가 아이를 출산해 그렐러가 아내의곁을 지키기 위해 잠시 스피스의 곁을 떠났기 때문이다.

스피스에게는 비시즌, 더욱이 단짝인 캐디가 없다면 대회를 쉴 만도하다. 하지만 스피스가 대회를 강행할 만큼 이 대회에 의욕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성적이다.

스피스는 이 대회에 3번 출전해 2번의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금껏 출전만 해도 준우승은보장받았던 스피스는 대회 3연패 달성에 나섰다.

그렐러의 빈자리는 그의 코치 캐머런 매코믹(미국)이 채운다. 12살 때부터 스피스를 지도한 매코믹은 제자 스피스의우승 사냥에 기꺼이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스피스의 우승 사냥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세계 랭킹 1위 탈환에 나선 제이슨 데이 역시 고국에서 우승 사냥에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2월, 47주 연속세계 랭킹 1위를 달리던 데이는 더스틴 존슨(32, 미국)의 상승세에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내어줬다. 더욱이 어머니의 암투병까지 겹치며 마음을 잡지 못하던 데이는 어머니는 회복했지만, 자신의 세계 랭킹 순위는 현재 12위까지 떨어졌다.

더욱이 겨울 시즌엔 톱 랭커들이 대거 필드에 나타나지 않는다. 이때문에 세계 랭킹 포인트 배점에 영향을 미치는 필드의 강도 역시 낮게 책정돼, 대회에서 톱5 이내에 들지 못하면 세계 랭킹 역시 끌어 올리기 힘들다.

즉, 데이가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올해 세계랭킹 톱10 밖에서 마무리할 위험성도 크다는 것이다.

사실 데이 역시 캐디가 없다. 지난 9월 PGA투어 2016-2017 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캐디를 교체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데이의 캐디는콜린 스와튼이 맡고 있었다. 스와튼은 데이가 12살 무렵에스윙 코치로 나서 데이를 스타로 키운 스승이기도 하다.

세계 랭킹 하락과 함께 PGA투어에서도 10승을 합작한 스승이자 캐디 스와튼과 결별하는 강수까지 둔 데이는 이제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 그나마 호재인 것은 PO 3차전에서 4위, 4차전에서 공동 17위등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고, 2017-2018시즌 PGA투어 2개 대회에 출전해 두 대회 모두 공동 11위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 스승과 손 잡고 우승에 도전하는 스피스와 스승의 손을 놓고 고국에서 분위기 쇄신에 나선 데이, 캐디가 어떻든 두 선수는 오랜만에 한 무대에서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세워 세계 랭킹 1위 탈환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문경준(35)이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2015-2017 원아시안투어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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