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新 일본 킬러?' 박세웅, 준PO 5차전의 기백이면 된다

2017-11-19 10:10

'안경 에이스 힘내라' 19일 APBC 초대 챔피언을 놓고 일본과 벌이는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은 우완 박세웅.(자료사진=KBO)
'안경 에이스 힘내라' 19일 APBC 초대 챔피언을 놓고 일본과 벌이는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은 우완 박세웅.(자료사진=KBO)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동량들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통쾌한 설욕전에 나선다. 1차전의 패배를 되갚고 초대 챔피언을 향한 의지로 똘똘 뭉쳤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과 맞붙는다. 지난 16일 개막전에서 연장 끝에 당한 7-8 역전패 이후 3일 만의 재격돌이다.

자신감은 충분하다. 열세일 것으로 예상됐던 대표팀은 그러나 9회초까지 4-3, 연장 10회초까지도 7-4로 일본을 몰아붙였다.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인 24세 이하 3년 경력 이하와 관계 없는 와일드카드(WC) 3명 없이 이뤄낸 선전이었다. 막내 이정후(19 · 넥센)는 17일 대만전 1-0 승리 뒤 "예선에서 봐줬던 것들을 무찌르겠다"고 복수를 다짐했다.

일본 격파의 선봉장은 박세웅(22 · 롯데)이다. 결승전의 선발 투수로 나서 일본의 다구치 가즈토(22 · 요미우리)와 맞대결을 펼친다. 기선 제압의 중책을 맡았다.

올해 박세웅은 KBO 리그를 대표할 만한 우완으로 우뚝 섰다. 28경기 등판해 12승6패 평균자책점(ERA) 3.68을 기록했다. 비록 후반기에 주춤했지만 전반기에만 9승3패 ERA 2.81의 맹위를 떨쳤다.

'빗속의 역투' 지난달 15일 NC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역투를 펼치는 롯데 박세웅.(자료사진=롯데)
'빗속의 역투' 지난달 15일 NC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역투를 펼치는 롯데 박세웅.(자료사진=롯데)
올해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큰 경기에도 약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박세웅은 지난달 15일 NC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로 등판해 4이닝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 80개를 넘어가면서 5회 첫 실점한 뒤 강판했고, 후속 투수가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실점은 3개로 늘긴 했다.

하지만 첫 포스트시즌 등판임을 감안하면 호투가 아닐 수 없었다. 상대 투수는 NC 에이스이자 2015년 다승왕에 골든글러버 에릭 해커였다. 박세웅은 패기 넘치는 투구로 해커와 4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준PO 5차전 당시는 투수 교체 타이밍에 아쉬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박세웅이 살짝 흔들렸던 5회 바꿔줬어야 했다는 것. 시리즈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투수들을 쏟아부었어야 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본과 결승전도 마찬가지다. 박세웅은 준PO 때만큼만 던지면 된다. 긴 이닝을 생각해 힘 조절을 할 필요가 없다. APBC의 마지막 경기, 뒤를 생각할 이유가 없다. 초반부터 전력 투구를 펼쳐 일본의 예봉을 꺾어야 한다. 전날 일본은 대만을 상대로 8점을 뽑아냈다.

한국 투수진은 힘을 비축했다. 또 다른 결승 선발로 거론된 김대현(LG)이 '1+1' 카드로 뒤를 받칠 수 있는 데다 불펜진도 18일 하루 휴식을 취했다. 결승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태세를 갖췄다.

대표팀 사령탑은 '투수 교체의 귀재'인 선동열 감독이다. 여기에 결승전인 만큼 선 감독은 한 템포 빠른 교체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 박세웅이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면 베스트 시나리오지만 5이닝, 4이닝까지도 좋다. 동료들을 믿고 준PO 5차전의 기백만 보인다면 충분히 자기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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