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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기' 반영하면 놓친 '시청자들' 드러낼 수 있을까

TNMS, '통합시청자수' 발표… "콘텐츠 경쟁력 합리적 비교 가능"

2017-11-15 20:23

민경숙 TNMS 대표가 15일 오후 열린 '통합시청자수'(TTA)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수정 기자)
민경숙 TNMS 대표가 15일 오후 열린 '통합시청자수'(TTA)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수정 기자)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 해당 방송의 '본방송'을 사수했던 시대는 지났다. TV 말고도 모바일, PC 등 다양한 콘텐츠 접근 경로가 생겼고, 시청자들은 적절한 시간대에 편한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즐긴다.

하지만 본방송만을 반영해 집계되는 가구시청률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각종 예능·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은 이제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심장한 농담이 심심찮게 나오는 이유다.

시청률 집계기관 TNMS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시청자수'(TTA, Total TV Audience) 데이터를 공개 발표했다.

TTA는 본방송+자체 채널 재방송+자사 PP 재방송+타사 PP 재방송+VOD(3사 IPTV와 케이블) 시청자수를 합산한 것으로, 기존 시청률이 놓치고 있는 '다시보기' 흐름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TTA는 본방송 순위 50위 안에 든 프로그램을 재나열한 후, 본방송일을 포함해 7일 동안의 시청자수를 합산한다. 그 결과, 같은 콘텐츠여도 본방송 시청률과 TTA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목격됐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금토드라마 '고백부부'는 본방송 시청률은 3.528%로 14위에 그쳤다. 하지만 본방송 시청자수와 다시보기 시청자수(자체 채널·자사 PP·타사 PP 재방송 합산)를 더한 TTA를 집계했을 땐 3위로 훌쩍 뛰었다. 11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준으로 보면 KBS1 '콘서트 7080'은 본방송 시청률 순위가 41위였으나 TTA는 23위까지 뛰었고,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 역시 15위에서 4위로 올랐다.

KBS2 금토드라마 '고백부부' (사진=KBS 제공)
KBS2 금토드라마 '고백부부' (사진=KBS 제공)
민경숙 TNMS 대표는 "우리나라 말고는 가구 시청률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TV가 켜 있기만 해도 '시청한' 것으로 보기에 허수가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쓴다. 수치가 풍성해보이기 때문에 방송사들이 선호한다"며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쓰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다시보기' 흐름을 반영한 TTA는 △동일 콘텐츠 소비 흐름 이해 △콘텐츠 경쟁력 합리적 비교 가능 △본방송 경쟁력 의미 재해석 △광고 효율 평가 집행에 대한 과학적 접근 △PPL 시장 확대 △재방송 광고집행 긍정 평가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TNMS는 2014년에도 TTA를 시장에 발표하려고 했으나 흐지부지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지적하자 민 대표는 "지상파가 통합시청자수가 나왔을 때 현재 누리는 기득권을 위협당할까 굉장히 염려를 많이 했다. 좀 더 지켜보는 게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광고주들도 지금만큼의 필요를 못 느꼈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광고주협회에서 (지금은 TTA의) 중요성을 인식해서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동일 콘텐츠에 대해 어디에 광고를 집행하는 게 좋은지 한눈에 들어오는 데이터를 필요로 하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방송가가 일일 시청률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TTA가 보조적 수단에 머무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본방송 시청률은 그대로 발표하고 이걸 추가로 발표하는데, 이 데이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콘텐츠의 '힘'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콘텐츠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본다"고 답했다.

TNMS는 지난 9월부터 광고주협회와 접촉해 TTA 데이터 활용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 1일 MOU를 체결했다. 11월부터는 일간 시청률뿐 아니라 TTA도 함께 배포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에는 TNMS 홈페이지에도 TTA 순위를 발표할 예정이다.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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