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SUN 감독, 일본전 선발 임기영 아닌 장현식 택한 이유는?

"슬라이드 스텝 빨라… 컨디션도 가장 좋다"

2017-11-15 16:49

한국 야구대표팀의 우완 투수 장현식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일본과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내정됐다. (사진=KBO 제공)
한국 야구대표팀의 우완 투수 장현식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일본과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내정됐다. (사진=KBO 제공)
한일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투수들이 결정됐다. 한국은 장현식(NC)을, 일본은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를 내정했다. 한국과 일본의 운명은 이 선수들의 어깨에 달렸다.

15일 일본 도쿄돔에서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APBC 2017) 개막에 앞서 참가국 사령탑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일본의 아나바 아쓰노리 감독, 대만 홍이중 감독이 자리에 참석했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16일 개막전에서 격돌하는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선발 투수 발표였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감독은 장현식이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당초 한일전 선발은 임기영이 유력했다. 임기영은 지난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연습 경기에 등판했다. 당시 성적은 4이닝 2실점. 이후 12일 경찰야구단관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16일 선발에 대비한 휴식으로 보였다.

흔하지 않은 사이드암이라는 점과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이 일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임기영은 일본전 선발 투수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장현식을 택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기동력이 뛰어난 일본 타선에 장현식이 최적이라는 설명이다. 선 감독은 "장현식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 또 선발 투수 가운데 슬라이드 스텝이 가장 빠른 투수다"라고 밝혔다.

일본의 테이블세터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겐다 소스케(세이부)와 교다 요타는 빠른 발이 장점이다.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도 베이스를 많이 훔쳤다. 겐다는 37개, 교다는 2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도루만 합쳐도 60개나 된다. 선 감독은 장현식의 빠른 슬라이드 스텝으로 일본의 장점인 기동력을 묶어보겠다는 계산이다.

장현식을 택한 이유는 더 있다. 큰 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강심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장현식은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NC 제공)
장현식은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NC 제공)
선 감독은 "장현식을 일본전 선발로 내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자기 공을 던졌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줬다"고 털어놨다.

대표팀 훈련 기간 선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부담감 없이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과도한 부담감은 실투를 유발하고 이는 결국 실점까지 초래하는 상황으로 번지기 때문에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던져야 한다고 누차 주장했던 선 감독이다.

장현식은 올 시즌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와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결과를 떠나 큰 무대에서 전혀 떨지 않는 모습을 선 감독은 눈여겨봤던 것이다.

이제 장현식은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차례다. 그것도 쉽지 않은 상대로 말이다.

일본은 히로시마 도요카프 젊은 에이스 야부타가 마운드에 오른다. 프로 입단 3년차인 야부타는 올 시즌 15승 3패 평균자책점 2.58의 기록으로 센트럴리그 승률 1위와 다승 2위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나바 감독은 "야부카는 올 시즌 팀에서 많은 승리를 챙겼다. 강한 스트레이트(직구)를 던진다"며 "한국 타자들이 스트레이트에 강하다는 정보를 들었지만 야부타가 자기 공을 던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쿄=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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