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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한부터 CG까지…'신과함께' 원작 '변주' 택한 이유

2017-11-14 17:15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신과함께'를 바라보는 시선은 정확히 우려 반, 기대 반으로 갈린다.

원작 웹툰 '신과함께'의 세계관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구현 가능한지가 관건이다. 저승세계라는 판타지적 배경, 원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진기한 변호사의 부재 등은 총 제작비 400억 원을 들인 '신과함께' 성공을 쉽사리 논할 수 없는 요소다.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과 배우들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신과함께' 제작보고회에서 영화에 얽힌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했다.

◇ 진기한 변호사, 없어도 괜찮아요?

대다수 웹툰 원작 영화의 연출을 맡는 감독들이 그렇듯이 김용화 감독 또한 '신과함께' 웹툰의 애독자였다.

처음에 영화화 제의를 받고 고사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용화 감독은 "방대한 이야기를 2시간 안에 압축하는 것을 동의하기 어려웠다. 차라리 드라마로 만드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작업에 들어간 후에는 원작 독자들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까지 만족하는 영화를 만드는 게 숙명이라 여겼다"고 털어놓았다.

웹툰에서 진기한 변호사는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불릴 정도로 김자홍의 재판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캐릭터다. 그러나 영화에는 진 변호사가 나오지 않고 하정우가 연기하는 강림차사가 그 역할을 함께 한다.

김 감독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대해 "영화는 한정된 시간 안에 원하는 감정을 잘 살려야해서 원작의 요소들을 극대화했다"면서 "고민 끝에 주호민 작가의 동의를 얻어 저승차사와 진기한의 시점을 합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해서 보다 흡입력 있게, 감정을 해치지 않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저승배경, 괜찮아요?

'신과함께' 줄거리는 소방관 김자홍이 죽은 후, 저승 삼차사들과 함께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저승세계에서 재판을 받는 게 핵심이다. 영화 배경에서 사후세계, 즉 저승세계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몰입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일단 100명을 상대로 한 모니터 시사 결과는 이런 우려를 덜어냈다. 원작 웹툰을 본 독자 60명 중 59명이 '원작 훼손이 없다'는 감상평을 내놨기 때문.

김용화 감독은 "그만큼 원작이 가진 매력의 정수만 모아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신하며 "CG는 최대한 이물감이 없는 방향으로 잡았고, 최대한 현실화시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지옥을 체험하는데 방점을 뒀다. 현재 90% 정도 완성됐고, 부끄럽지 않게끔 완성도를 높이는 마무리 작업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강림차사 역의 하정우 또한 티저 예고편 공개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불거진 '원작 재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CG나 판타지 구현 또한 좋아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영화의 기술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하정우는 "영화를 보면 정말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CG나 판타지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을 드라마가 앞선다. 그 드라마 위에 인간적인 캐릭터들이 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것들에 대한 드라마가 주는 공감의 힘이 굉장하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신과함께'는 오는 12월 개봉하며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이정재 등이 출연한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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