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아름답고도 고통스러운, 남춘천CC

송호골프트레일

2017-11-15 10:32

남춘천은 페어웨이가 넓고, 홀 독립성도 확보한 보기 드문 마운틴 코스다.
남춘천은 페어웨이가 넓고, 홀 독립성도 확보한 보기 드문 마운틴 코스다.
[마니아리포트-더골프 신석주 기자]
남춘천컨트리클럽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자연’과 ‘도전’이다. 계곡과 능선으로 이뤄진 굴곡이 있는 자연 속에 토너먼트 코스를 앉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퍼는 이 코스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면서도 치밀한 전략을 짜야하는고통도 감내해야 한다.

강원도 춘천시 오동면은 수려한 산세와 능선이 펼쳐져 있다. 이 사이트를 본 송호골프디자인의 송호 설계사는 자연을 최대한 이용하고 다양한 샷 밸류를 담은 토너먼트 코스의 적지라고 판단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넓은 부지를 갖췄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런 계획에 따라 건설된 남춘천컨트리클럽은 페어웨이 폭을 평균 74m, 최대 107m로 넉넉하게 주었고, 마운틴 코스답지 않은, 홀의 독립성도 확보했다. 그린은 국내에서 몇 손가락에 뽑힐 정도로 가혹하게 조성했다. 이런 결과물을 통해 남춘천CC는 2012년 개장 이후 어렵고 까다로운 코스를 원하는 골퍼의 꾸준한 도전을 받고 있다. 18홀 중 챌린지코스는 악명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남춘천의 마스코트가 된, 빅토리 코스 9번 홀. 4단 그린이다.
남춘천의 마스코트가 된, 빅토리 코스 9번 홀. 4단 그린이다.
남춘천의 마스코트 : 4 그린
송호 설계사는 “명품 코스는 자연에서 나오는 것”이라 강조하며 챌린지 코스 4번 홀을 예로 들었다. “골퍼는 두 가지 요건이 충족될 때 ‘그 홀이 좋다’고 기억한다. 우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플레이하면서 직접 느낀 감동이 있을 때다. 남춘천CC에서 이 홀이 대표적이다. 시그니처 홀로 그린 주변의 경관이 무척 아름답고, 40m 아래의 그린을 향해 샷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높이 솟은 계곡을 올려다보면서 굉장히 멋진 홀을 만들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머릿속에 있는 스케치를 코스에 고스란히 구현했다.”


“자연에 코스를 조성하면서 한 가지 원칙이 있었다”고송 설계사는 말했다. 바로 티잉그라운드에서 모든 해저드가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운틴 코스에는 도그레그 홀이 많다. 이는 분명 골프의 재미와 샷의 다양성을 위해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문제는 억지로 도그레그 홀을 조성하면서 골퍼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데 있다. 골프는 티잉그라운드에서 골퍼가 모든 클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고, 그 책임을 골퍼가 질 수 있다.”

이어 “나는 코스를 설계할 때 도그레그 홀을 조성하더라도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을 파악할 수 있고, 장해물도 거의 다 드러내 놓는다. 그래야 골퍼가 코스를 분석하며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남춘천CC에는 아주 까다로운 4단 그린이 있다. “내가 설계한 유일한 4단 그린”이라고 운을 뗀 송 설계사는 “이 그린은 지형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3단 그린을 생각해 굴곡을 없애려고 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4단 그린이 보기에도 괜찮았고이 홀을 떠올릴 수 있는 특별한 포인트가 될 것 같아 과감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 4단 그린은 결국 남춘천CC의 마스코트가 됐다.


웅장한 산세와 깊은 계곡이 인상적인 챌린지 코스 1번 홀
웅장한 산세와 깊은 계곡이 인상적인 챌린지 코스 1번 홀
세컨드 샷부터 높아지는 난이도
코스의 콘셉트는 ‘이지 스타트, 하드 피니시(Easy Start, Hard Finish)’다. ‘이지 스타트’는 산악 지형이지만 페어웨이가 굉장히 넓고, 티 샷이 떨어지는 아이피(IP)지점 주위로 세이빙 벙커와 타깃 벙커 등을 적절하게 배치해 공략 지점을 정확히 알려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난이도는 세컨드 샷부터 높아진다. ‘하드 피니시’의 시작점이다. 계곡과 법면, 벙커 등 다양한 장해물을 피해 샷을 해야 한다. 그린은 핀 위치에 따라 다양한 난이도를 형성한다. 강조하지만, 결코 쉬운 홀이 없다. 때문에 이 코스에서는 평소 스코어보다 평균 5타 이상 차이가 난다. 하이 핸디캐퍼가 어렵다고 혀를 내둘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이 코스를 조성할 때부터 ‘어렵게 만들자’는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남춘천CC는 토너먼트를 염두하고, 디자인을 했다. 선수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코스로 샷 밸류를 높게 세팅했다.

코스의 길이가 상당히 길다. 파72, 7450야드다. 넓은 코스 면적을 최대한 활용해 코스 전장을 확보했다. 거리로 인한 변별력을 충분히 갖췄다. 송호 설계사는 “코스는 거리에 따라 난이도가 결정된다. 같은 거리에서 멀리 칠 수 있다면 분명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언듈레이션이 심한 그린이다. 남춘천CC를 찾은 골퍼가 하는 볼멘소리도 ‘그린이 어렵다’는 것이다. 송 설계사도 이를 인정했다. “내가 조성한 코스 중에서 그린이 가장 어렵다고 자부한다. 크기도 크지만 언듈레이션이 심해 온그린을 하더라도 핀과 거리가 멀면 스리퍼트 이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통유리를 통해 코스를 조망할 수 있는 아담하고 클래식한 클럽하우스
통유리를 통해 코스를 조망할 수 있는 아담하고 클래식한 클럽하우스
타깃 골프를 해야하는 이유
“코스의 변별력은 그린에서 줄 수밖에 없고, 그 핵심은 언듈레이션”이라고 밝힌 송 설계사는 “남춘천CC의 그린은 분명 까다롭지만, 경사가 명확하게 드러나 그린을 읽는데 불편함이 없다. 때문에 그린 플레이가 좋은 골퍼는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설계사가 강조한 마지막 부분은 ‘정확성’이다. “이 코스에서는 한 마디로 ‘타깃 골프’를 해야한다. ‘정확한 지점을 공략해야 하는 골프’를 해야 한다. 다른 코스에 비해 계곡을 건너는 홀이 많고, 그린도 까다로워 핀을 정확하게 공략해야 한다. 페어웨이 굴곡도 있어 좋은 라이에서 샷을 하기 위해서는 IP지점을 꼭 지켜야 한다. 정확한 샷을 해야 좋은 스코어를 보장하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공략을 위해서는 우선 홀을 파악해야 한다. 사진 | 스튜디오더노트 고성진

남춘천컨트리클럽
규모: 18홀, 파72, 6813m
주소 :강원도춘천시 신동면 오봉길 156
문의 : 033-269-3003
www.namchuncheon.co.kr
개장: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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