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 물꼬 튼' 지한솔, "메이저 퀸 노린다"

2017-11-12 17:10

지한솔이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이천=김상민 기자
지한솔이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이천=김상민 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KLPGA투어 데뷔 3년 차 지한솔(21, 호반건설) 2017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지한솔은 12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클럽(파72, 6486야드)에서 막을 내린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으며 66타를 쳤다.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지한솔은 공동 2위 그룹에 2타 차로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시절 7승을 거둔 지한솔은 지난 2015년 루키 동기이던 박결(21, 삼일제약), 박지영(21, CJ오쇼핑), 김예진(21, BC카드), 박채윤(22, 호반건설) 등을 제치고 신인 중 최고의 몸값으로 스폰서와 계약한 '유망주'였다.

기대에 부응하듯 지한솔은 그 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전인지(23)를 상대로 생애 첫 승을 꿈꾸기도 했지만 한 홀 차로 석패 했다. 이후 여러번 우승에 도전했던 지한솔은 번번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고대하던 우승은 3년 만에 찾아왔다. 오래 기다린 만큼 지한솔은 대회 3라운드, 54개 홀 동안 단 하나의 보기도 범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한 단독 선두로 올라선 대회 2라운드와 우승을 겨뤘던 대회 3라운드에서는 추격자들이 맹 추격을 펼쳐 살얼음 승부가 이어졌지만, 지한솔은 단독 선두를 내어주지 않고 치열하게 선두자리를 지켜냈다.

대회 2라운드에서는 공동 선두로 나섰던 디펜딩 챔프 조윤지(26, NH투자증권)는 17번 홀(파3)에서 티 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며 2타를 잃어 지한솔에게 2타 차 단독 선두 자리를 내어줬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김지현2(26, 롯데)와 조윤지가 지한솔과 동타를 이루는 등 명승부를 펼쳤으나 지한솔은 15번 홀(파4), 16번 홀(파5), 17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로 추격을 따돌리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회를 마친 지한솔은 "우승해서 너무 기분이 좋고 아직 실감이 안나고, 어제보다 마음이 더 편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3년 차인데 우승이 없었다. 동료 선수들의 우승에 부담이 많이 됐다"고 하며 "우승 전까지 정말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스스로에게 불만도 많았고, 실망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 추격을 따돌리면서 명승부를 펼친 지한솔은 "초반에 김지현 프로가 매섭게 추격할 때 언젠가 언니가 쉬어가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렸다"고 하며 "내일 하루가 더 남아있다고 생각하며 끝까지 참으면서 찬스를 기다렸다"고 했다.

또한 지한솔은 "공동 선두로 경쟁자와 선두 자리를 함께 할 때도 차라리 쫓기기보다 따라잡는 게 낫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다"는 지한솔은 "16번 홀에서 버디 퍼트가 잘 못 맞았는데 버디로 이어지면서 우승을 예감한 것 같다"고 했다.

최고의 몸값으로 데뷔했으나 우승이 없었던 지한솔은 마침 재계약까지 앞둬 마음고생도 심했다. 지한솔은 "그동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며 "원래 연습에만 매진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 영화도 보고, 뜨개질도 하는 등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첫 승 물꼬를 튼 지한솔은 "쇼트게임과 퍼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친구인 오지현 프로가 이 대회에서 첫 승을 하고 올해 메이저 우승을 한 만큼 나 역시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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