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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이정은, "미국 진출은 아직 일러"

2017-11-11 06:00

이정은이 3번 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이천=김상민 기자
이정은이 3번 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이천=김상민 기자
[이천=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은 아직 이른 것 같아요. 준비를 많이 한 상태에서 가고 싶은데, 아직 준비가 덜 됐거든요"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뜨겁게 달군 '핫식스' 이정은6(21, 토니모리)의 이야기다.

이정은은 10일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파72, 6468야드)에서 치러진 KLPGA투어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를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공동 8위로 시즌 5승 사냥에 나섰다.

전반 홀에서만 보기 없이 버디만 4타를 줄이며 시즌 5승에 성큼 다가섰던 이정은은 후반 홀에 들어 궂은 날씨에 고전했다. 13번 홀과 15번 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속아내긴 했지만 이후 버디는 나오지 않았다. 더욱이 15번 홀(파4)로 이동하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쏟아졌고, 16번 홀(파5)에서는 첫 보기를 범했다. 이어 17번 홀(파3)에서 또 다시 보기를 기록한 이정은은 공동 선두와 3타 차로 추격에 나섰다.

KLPGA투어 최종전인 이 대회를 앞두고 이정은은 미리 대상과 다승왕, 상금왕까지 석권했다. 전관왕 석권까지 남은 건 평균타수상 단 하나인데, 이 역시도 대회 1라운드에서 확실시 되고 있다. 현재 평균타수 2위인 고진영(22, 하이트진로)이 1위 이정은을 앞지르기 위해서는 25언더파 191타로 역대 54홀 최소 스트로크를 기록해야하지만 대회 1라운드에서 고진영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에 그쳤다.

KLPGA투어 역대 8번 째 전관왕 역시 확실시 된 이정은은 이번 시즌 확실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지난해 시즌 7승을 올리며 여왕으로 군림한 박성현(24, KEB하나은행)이 LPGA투어로 진출해 이번 시즌 신인 신분으로 전관왕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이정은의 LPGA투어 진출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더욱이 지난해 대상 수상자이자 이번 시즌 2승을 거둔 고진영이 며칠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LPGA투어 진출에 대한 희망 의사를 표출해 이정은의 미국 진출에도 힘이 실렸다.

또한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이정은과 한 조로 플레이한 이 대회 디펜딩 챔프 조윤지(26, NH투자증권)도 "당연히 미국으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하며 "잘하는 선수가 나가서 국위선양도 하고 얼마나 좋냐"며 의견을 보탰다.

하지만 당사자 이정은의 의견은 다르다. 이정은은 "아직 미국 진출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큰 무대이기 때문에 철저하고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난 뒤에 진출하고 싶은데 아직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이번 시즌 전관왕이 될 것 같은데, 다음 시즌 목표는 올해 받는 상 네 가지 중에 무엇이 되든 한 가지를 다시 받는 것이 목표"라며 웃었다.

또한 이정은은 "항상 대회에 출전하기 전 목표는 톱10이다. 초반 라운드에는 우승에 대한 긴장감을 버리는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이야기했다.

대회 1라운드에서 선두와 3타 차 8위로 톱10에 자리해 1차 목표를 달성한 이정은은 "차분히 타수를 줄여나가다가 성적이 좋으면 최종라운드때 우승을 목표로 매진한다"고 하며 "이번 대회 역시 출발이 좋은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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