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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차 돌부처' 이선화, "투어를 뛰는 게 행복해요"

2017-11-10 15:14

이선화가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이천=김상민 기자
이선화가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이천=김상민 기자
[이천=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이선화(31)가 오랜만에 한국여자프로(KLPGA)투어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선화는 10일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68야드)에서 치러진 KLPGA ADT 캡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10번 홀(파4)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이선화는 14번 홀(파3)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에 올랐다. 파4 홀에서는 세컨드 샷, 파5 홀에서는 서드 샷이 핀에 붙으며 짧은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16번 홀(파5)과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솎아낸 이선화는 전반 홀에서만 7언더파를 기록하며 29타를 쳤다.

전반 홀에 비해 후반 홀에서는 주춤했다.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질주하는 듯 했으나, 더 이상 버디는 나오지 않았다. 더욱이 8번 홀(파3)에서는 파 퍼트가 홀 컵을 외면하며 보기를 기록했다. 후반 홀을 이븐파로 마친 이선화는 합계 7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1라운드를 마친 이선화는 "전장이 짧고, 그린이 어려워 내게 딱 맞는 코스"라고 하며 "다만 후반 홀에서 짧은 버디 찬스가 오지 않았던 게 아쉽다"고 했다.

지난 2000년 14세의 나이로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선화는 그 해 2부 투어인 KLPGA 미사일 드림투어 1차전에서 14년 2개월 29일의 나이로 우승을 해 KLPGA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이어 2001년 제1회 엠씨스퀘어컵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15년 3개월 14일의 나이로 우승을 한 이선화는 KLPGA 정규 투어 최연소 우승자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후 2006년 LPGA투어에 진출해 신인왕에 오르기도 한 이선화는 LPGA투어 4승을 거둔 뒤 지난 2015년 KLPGA로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2년 연속 시드전에 출전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선화는 "2년 연속 무안에서 시드전을 치르고 KLPGA투어에 나서고 있는데, 실력이 좋지 못해서 시드전을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스스로 다독였다"고 했다.

이어 "시드전을 치를 때 마다 너무 힘들고 추워서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고, 투어를 뛰면서도 시드전에 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대회에 임했다"고 했다.

시드 유지에 성공한 이선화는 "올해는 시드전에 가지 않게 됐다. 이제는 좀 더 편하게 즐기면서 골프를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또한 이선화는 "LPGA투어를 7~8년 정도 뛰면서 부상도 오고 골프가 재미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결혼도 하고 돌아보니 내 인생에 있어 골프가 가장 재밌는 것이었다"고 하며 "연습장에서 연습은 재미없다. 시합에 나와서 경쟁도 하면서 많이 배우며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선화는 "출발이 좋지만, 욕심을 부리고 우승을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하며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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