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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낮경기는 수비부터' KIA 김기태 감독 묘수 빛났다

2017-10-28 17:15

김기태 KIA 감독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김기태 KIA 감독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는 홈 7연전"이라는 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말처럼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홈팀 두산 베어스와 원정팀 KIA 타이거즈 팬의 비율이 거의 1대1인 것처럼 보였다. 25,000석 전 좌석이 판매된 가운데 KIA 팬의 응원소리는 두산 팬 못지 않았고 오히려 더 클 때도 있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전략적으로 '잠실 어드밴티지'를 누리고자 했다. 원정 구장인 잠실구장의 특성을 잘 아는만큼 그에 잘 맞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좌익수 최형우를 지명타자로 돌리면서 나지완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대신 수비력이 뛰어난 김호령을 중견수에 배치했고 버나디나를 우익수로 돌렸다.

1승1패에서 맞붙는 한국시리즈 3차전의 부담감, 뜬공 처리가 만만치 않은 낮경기 변수 그리고 드넓은 잠실구장 외야를 모두 고려한 결정이었다.

게다가 KIA 선발 팻딘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뜬공 아웃과 땅볼 아웃의 비율이 정확히 1대1로 나타난 투수다.

KIA의 3차전 선발투수 팻딘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KIA의 3차전 선발투수 팻딘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김호령이 중견수를 맡고 이명기와 버나디나가 각각 좌우 코너를 맡는 외야 조합은 수비에 최적화된 구성이다. 셋 다 발이 빠르고 판단력도 좋다. KIA는 이같은 라인업으로 외야로 나가는 타구에 대한 변수를 줄이고자 했다.

옥에 티는 있었다. 3회말 2사에서 민병헌이 때린 타구가 우중간 애매한 위치를 향했고 버나디나가 몸을 날려봤지만 잡지 못했다. 타구의 낙구 지점이 워낙 절묘했다. 이 장면을 제외하면 KIA의 외야 수비는 완벽에 가까웠다.

팻딘은 7회까지 삼진 3개를 제외한 18개의 인플레이 아웃 가운데 12개를 뜬공으로 잡아냈다. KIA의 내외야 수비진은 이렇다 할 변수없이 플라이 타구를 처리하며 선발투수의 부담을 줄여줬다.

타격에서는 동료들의 분발로 나지완의 공백을 잘 메웠다. 득점권 찬스를 잡을 때마다 적시타가 터졌다. 특히 리드오프로 출전한 이명기는 3회초 선제 적시타를 때린 데 이어 5회초에는 득점의 발판이 된 선두타자 출루를 해내는 등 활약이 크게 빛났다.

수비를 우선시 여긴 라인업을 위해 선발에서 제외된 나지완은 9회초 대타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KIA는 결국 6-3으로 이겨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갔다. KIA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하루였다.

잠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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