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6-3으로 꺾었다. 1차전 패배 이후 2연승을 달린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발 앞서갔다.
KIA는 1~2차전에 타선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시원하게 공격을 풀어줄, 그리고 해결해줄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1차전에서 로저 버나디나가 추격의 3점 홈런을 터트리긴 했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홈런 포함 6개의 안타를 만들었지만 모두 산발적으로 나오면서 영양가는 떨어졌다.
2차전은 마운드로 버티면서 간신히 승리를 따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이 9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1-0 완봉승을 견인했다. 반면 타선은 5개의 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승부를 가른 점수도 두산 포수 양의지의 판단 미스로 얻어낸 득점이었다. 오히려 두 번의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긴 KIA 타선이었다.
타선 부활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1번 타자 이명기가 제 몫을 해냈다.
이명기는 첫 타석에서 경기장 가운데로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타구를 날렸다. 비록 중견수 박건우 정면으로 날아가면서 아웃됐지만 타구의 질은 좋았다. 다음 타석을 기대해볼 만한 그런 타구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명기는 두 번째 타석에서 일을 냈다. 3회초 2사 2루에서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변화구를 밀어쳐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었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김선빈이 홈을 밟았다. 이 적시타로 KIA는 0-0 균형을 무너뜨리고 선취점을 기록했다.
3경기 만에 나온 KIA의 적시타다. KIA는 앞선 1, 2차전에서 적시타가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그 침묵을 이명기가 21이닝 만에 깨뜨렸다.
이명기의 활약에 KIA 타선도 깨어났다. 4회초 1사 이후 최형우와 이범호가 연속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보우덴의 보크까지 나오면서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해 1사 2, 3루가 됐다. 그리고 안치홍이 전진 수비를 펼친 두산 내야진을 꿰뚫고 2타점 적시타로 팀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앞선 타석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던 이명기. 다음 타석에서는 득점의 연결고리가 됐다.
3-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명기는 이번에는 당겨치기로 2루타를 만들었다. 이후 김주찬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버나디나의 우전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와 득점까지 기록했다.
잠에서 깨어난 KIA 타선은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4-3으로 간신히 리드를 잡고 있던 9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대타 나지완이 투런 홈런을 터트려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명기는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잠실=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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