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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킬라그램 "'쇼미더머니', 두 번 출연하길 참 잘했죠"

김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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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7-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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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위해 찾은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 큰 덩치를 자랑하는 한 남자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넨다. 한 손에는 큰 덩치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1.8ℓ 생수병을 들고.

그의 정체는 바로 지난해와 올해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이하 '쇼미')'에 출연해 비트를 능수능란하게 가지고 노는 랩 실력을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긴 래퍼 킬라그램(본명 이준희·25)이다.

"안녕하세요. 죽이는 무게! 킬라그랩입니다. 하하". 방송에서 본 모습 그대로다. 새 싱글 '컬러링(Coloring)' 발매를 기념해 만난 킬라그램은 실제로도 호탕하고 유쾌한 래퍼였다. '쇼미6' 종영 이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싱글이기도 한 '컬러링'은 그런 킬라그램의 매력과 음악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 될 전망.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굉장히 좋아요. 해시스완과 함께한 신곡 '컬러링', 많이 들어주세요. 으캬캬."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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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싱글 발표 축하드려요.
"제가 직접 제작한 싱글은 6월에 발매한 첫 EP 이후 처음이에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어요. 기존 킬라그램 모습과는 다른 면을 보실 수 있도록 했죠. 재밌게 만들었어요. 팬들의 반응이 기대되네요. 차트 욕심도 조금 있어요. 음원 차트 100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하하."

Q. '컬러링'은 어떤 내용을 담은 곡인가요.
"'너의 컬러링이 듣고 싶어 전화했다'는 내용이에요. 그냥 단순하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고 싶으니까 나와'라고 하는 게 아니라 뭔가 복잡한 표현을 해보고 싶었어요. 짝사랑 얘기일 수도, 헤어진 연인에 대한 얘기일 수도 있는,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면서 현실적이라고 느껴지는 가사를 쓰려고 했죠."

Q. 언제부터 작업한 곡인가요.
"굉장히 최근에 만든 노래에요. 콘셉트는 한 달 전쯤 구상했고, 그 콘셉트를 어떤 비트에 풀어낼지 고민한 이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Q. 해시스완이 랩 피처링으로 참여했죠.
"가이드 녹음을 끝낸 뒤 곡을 듣는 순간 해시(스완)가 떠올랐어요. 마치 제 옆에 해시가 있는 것처럼요. '이건 꼭 해시가 해야해'라는 생각이 떠올라 바로 연락했죠. 해시도 흔쾌히 수락해줬고요."

Q. 무엇보다 킬라그램이 노래에 도전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사실 '쇼미5' 때 자이언티 형이 보컬을 해보라고 권유를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음치'여서 못 했죠. 그때부터 조금씩 연습을 했어요. 본격적으로 도전을 시작한 건 올해 초반부터였고요. 그간 공개는 안 했지만 노래 멜로디를 굉장히 많이 썼어요. '쇼미6' 경연곡인 '어디' 때도 멜로디랩을 시도했었고요. 조금 덜 바빠지면 보컬 트레이닝도 받아보고 싶어요."

Q. 그러고보니 요즘 점점 랩이 느려져요. 킬라그램 하면 '빠른 랩'인데.
"빠르고 타이트한 랩에 질려 있는 상태에요. 요즘은 느린 랩에서 기술적인 면이 가미하는 게 좋더라고요. 느리지만 미세하게 박자를 조절해서 지루하지 않게 들리도록 노력하고 있고요."

Q. '가사의 깊이가 아쉽다'는 반응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릴때는 깊이 있는 가사 밖에 안 썼어요. 심각한 주제를 다뤘죠. 그런데 지금 제 모토가 '걱정하지 말고 즐기면서 살자'에요. 가사를 통해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고요. 일단 지금은 그런 면이 잘 드러난 곡을 내고, 추후에 깊이 있는 가사가 담긴 곡을 선보이려고 해요."

Q. 독특한 목소리 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 톤이 절 유니크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물론 외모적인 부분도 유니크 하지만. (미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데 저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래퍼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게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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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킬라그램이라는 활동명도 목소리만큼 독특해요.
"'KG'라는 이름으로 오랜 시간 활동했어요. 원래 제가 랩보다 비트박스를 먼저 했거든요. 나만의 노래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랩을 시작한 이후, 제 랩 실력에 대한 자신이 생겼을 무렵 'KG'에서 '킬라그램'으로 활동명을 바꿨죠. 정말 얼마 안 됐어요. 2년 전 생일날 바꾼 거니까. 킬라그램은 '죽이는 무게'라는 뜻인데 저의 매력인 '덩치'를 잘 표현해준다고 생각해요. 이름은 무게감 있는데 목소리는 가벼운 것도 재밌고요. 하하."

Q. 자신감이 '없던' 시절에 대한 얘기가 듣고 싶네요.
"2013년에서 2015년 사이에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작사도 하고 랩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때 자신감이 확 줄었어요. 사람들이 내 음악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많았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서 '내가 왜 그랬을까' 돌이켜 보니 부딪히는 게 무서웠나 봐요.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거죠. 실패하면 다른 걸 시도하면 되는 거였는데. 그때 앞으로는 자신감을 가지고 음악하자는 다짐을 했죠. 그리고 자연스럽게 '쇼미5'에 지원하게 된 거고요. 'KG'에서 '킬라그램'으로 변신했으니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요."

Q. 힙합에 빠진 계기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50센트와 에미넴 노래를 좋아했었죠. '한국랩'에 매력을 느낀 건 드렁큰 타이거의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를 듣고난 뒤에요. '나도 가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래퍼는 화나 씨였고요. 경로로 따지면 드렁큰 타이거-다이나믹듀오-피타입-더콰이엇-화나. 이 순서대로 한국 힙합에 빠졌어요."

Q. '쇼미'에 두 번이나 출연한 이유가 궁금해요.
"첫 번째 나갔을 때 제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을 제대로 못 보여줬어요. 방송에서는 제가 웨스트 사이드한 비트에다가 웨스트 사이트 한 랩을 하는 래퍼처럼 나왔죠. 그런데 사실 전 다이나믹듀오 같은 음악을 추구하거든요. 이번 신곡 '컬러링'처럼 콘셉트가 확실한 게 좋고요. 다행히 올해 '쇼미'에서 첫 번째 출연했을 때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풀었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기에 '쇼미'에 두 번 나간 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Q. 두 번의 '쇼미' 출연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요.
"디테일한 작업의 필요성을 배웠어요. 이번에 지코, 딘이 작업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 부분을 확실히 느꼈죠. 제일 인상 깊었던 건 화음을 쌓거나 애드리브 하나 넣을때까지도 철저하게 작업한다는 점이었어요. 프로듀서진 뿐만 아니라 함께 참가한 다른 래퍼들을 보면서 배운 점도 많고요."

Q. 내년에 또 도전할 생각도 있는 건가요.
"아니요. 나가고 싶지 않아요. 제가 다시 나간 이유는 못 보여준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이번에 다 보여줬기 때문에 '쇼미7'가 한다고 해도 나갈 생각은 없어요."

Q. 방송 출연 이후 알아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을 것 같아요.
"그렇죠. (미소). 즐거운 일이에요. 팬들과 대화하는 것도 정말 재밌고요. 제가 넌센스 퀴즈 같은 걸 정말 좋아하는데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로 재밌는 글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아, 그런데 가끔 유명세가 힘들 때도 있어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서 같이 있는 지인 분들에게 미안해 질 때가 그렇죠."

Q. '쇼미' 이후 행보가 아쉬운 래퍼들이 꽤 많았어요.
"음,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잘 캐치하는 것이 '쇼미'보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쇼미빨'이라는 게 있잖아요. 진짜 경쟁의 시작은 '쇼미' 이후라고 생각을 가지고 좋은 음악을 선보여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돼요."

Q. 현시점에서 킬라그램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래퍼로서가 아닌 뮤지션으로서 저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천천히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주세요."

Q. 언젠가 디즈니 작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하던데.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은 사람이에요. '인생의 시간표'를 짰는데 '디즈니 작가'도 뒤쪽 쯤에 있어요. (미소). 실제로 구상해놓은 콘셉트도 있고요. 전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어요. 제가 직접 프로듀싱해서 아티스트를 키워보고 싶기도 하고요. 사실 그 시간표에 '미국 활동'도 있어요. 미국에서 노래도 발표하고 '엘렌 드제너러스 쇼' 같은 유명한 토크쇼에도 출연해보고 싶어요. 나가일단 지금 당장은 제 음악을 해야죠. 하하."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ssi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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