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017-10-26 20:28

최경주가티샷을하고있다.김해=손진현객원기자
최경주가티샷을하고있다.김해=손진현객원기자
[김해=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대회장을 선택하는 첫 번째 조건이 바로 '선수들의 실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곳'이었다"

26일 최경주가 호스트를 맡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 6회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 5천 만원)이 경상남도 김해의 정산 컨트리클럽(파72, 7276야드)에서 막을 올렸다.

최경주는 지난 2011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아시아 선수 최초의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개최했다.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자신의 대회에서 우승하며 흥행을 도모한 최경주는 2015년 스폰서사를 구하지 못해 대회가 없어질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극적으로 현대해상과 손을 잡았고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라는 이름으로 대회를 재개최했다.

지난 2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올리며 한국 선수들에게 선구자 역할을 하며 후배사랑을 뽐냈던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역시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그 중 최경주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대회장'이다.

최경주는 "대회장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우선시 된 것이 바로 선수들의 실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곳이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 코스의 경우 대체적으로 전장이 길지 않아 전장이 긴 코스를 찾았다"고 하며 "수준급의 난도가 갖춰진 코스를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했다.

최경주는 코스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에 대해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긴 전장과 난도 있는 코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회장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전적으로 대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드라이빙 레인지가 갖춰져 있지 않는 대회장임에도 불구하고 간이 드라이빙 레인지를 만들었다. 최경주는 총 27홀로 구성된 대회장에서 대회 코스로 사용되지 않는 홀에 타석 매트를 설치해 드라이빙 레인지로 사용할 수 있게끔 했고, 8000개의 공을 기부받아 선수들이 연습구 제한 없이 마음껏 연습 할 수 있도록 했다.

최경주인비테이셔널을앞두고포토콜을가진선수들.사진제공=KPGA
최경주인비테이셔널을앞두고포토콜을가진선수들.사진제공=KPGA
또한 드라이빙 레인지가 붐빌 것을 대비해 대회장 인근 연습시설을 섭외해 대회장 밖에서도 샷 연습을 무료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드라이빙 레인지와 연습 그린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더욱이 프로암 대신 연습라운드를 하루 더 늘리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고, 연습라운드 2일 동안 개인 캐디가 함께 코스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연습라운드 2일과 대회 4일 동안 선수들에게 식권을 지급해 클럽하우스 내에서 식사까지 가능하도록 편의를 제공했고, 1000만원이 넘는 114명의 출전 선수들의 출전비를 대납하는 등 통큰 행보를 보였다.

그동안 KPGA투어에서 보지 못한 대회 운영에 일각에서는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이에 최경주는 "전체 예산을 가지고 정말 빡빡하게 대회 운영을 했다"고 하며 "재단과 스폰서, 대행사까지도 경비 사용 내역을 공유하며 투명하게 대회운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경주는 "다른 대회가 운영을 못한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보다 성실하고 알차게 선수들을 위한 대회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최경주는 "이런 대회 운영이 보다 효과적인 광고이자 마케팅, 홍보 효과다"고 덧붙였다.

최경주가 선수들의 입장만 생각한 것은 아니다. 흥행을 위해 개최 지역도 고심했다. 최경주는 "서울 근교에서 하면 갤러리분들의 교통도 편하고 좋겠지만, 골프장을 빌리는 가격이 매우 비싸서 예산만으로 한계가 있었다"고 하며 "대신 골프 팬들이 많은 경상남도 지역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최경주의 노력에 후배 선수들은 입을 모아 "정말 존경하고, 닮고 싶은 선배님이다"라고 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뵈니까 정말 대회 운영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고 했다. 이어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손수 챙기시면서 대회에도 직접 출전하시는 것이 대단하다"며 칭송했다.

비록 대회 1라운드에서 최경주의 성적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72타 이븐파로 공동 53위에 그쳤지만, 최경주는 선두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경주는 "대회 호스트를 맡았지만 채를 잡은 이상 선수다"고 하며 "PGA통산 8승인데, 빨리 10승을 하고 싶다. 남은 2승은 PGA투어든 KPGA투어든 아무 곳이나 상관없다. 빨리 우승하고 싶다"며 열의를 불태웠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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