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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자’ 최경주가 꾸민 PGA급 명품 대회, 왕좌에 오를 1인은?

2017-10-25 17:22

대회를앞두고치러진포토콜에참여한선수들의셀카.노승열,강성훈,주흥철,황중곤,최진호,최경주(왼쪽끝부터시계방향).사진제공=KPGA
대회를앞두고치러진포토콜에참여한선수들의셀카.노승열,강성훈,주흥철,황중곤,최진호,최경주(왼쪽끝부터시계방향).사진제공=KPGA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PGA투어 선구자 역할을 한 최경주(47,SK텔레콤)가 이번엔 명품 대회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정산 컨트리클럽 별우, 달우 코스(파72, 7276야드)에서 제 6회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5000만원, 우승상금 1억5000 만원)이 막을 올린다.

지난 2011년 CJ 인비테이셔널 호스티드 바이 KJ CHOI로 시작한 이 대회는 지난 2015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개최되지 못했다. 하지만 2016년 극적으로 현대해상과 손잡고 재개최하게 됐다.

KPGA투어 대회 중 유일하게 선수 초청 대회인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이번 대회를 PGA급으로 세팅했다.

우선 최경주는 출전 선수 114명의 참가비를 대납했다. KPGA 코리안투어의 경우 1인당 참가비는 11만원, 초청선수의 경우 20만원으로 최경주는 총 1000만원 이상의 참가비를 지불했다.

선수 대우 역시 PGA급이다. 지난 9월 치러진 제네시스 오픈에서 최경주는 KPGA투어의 대회 운영에 대해 비판한 적 있다.

당시 최경주는 대다수의 대회장에 드라이빙 레인지가 없는 것과 드라이빙 레인지가 있더라도 연습구 개수에 제한을 두는 것을 시작으로 프로암에서 개인 캐디와 함께 코스에 입장할 수 없다는 것 등이다.

이에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는 없는 드라이빙 레인지까지 만들면서 PGA급 대회 세팅을 마쳤다. 최경주는 정산 컨트리 클럽 27홀 중 사용하지 않는 9홀을 드라이빙 레인지로 만들었고, 티잉 그라운드에는 특수 제작한 매트를 깔아 페어웨이로 공을 칠 수 있게 했다.

보통 30~50개로 제한됐던 연습구 역시 제한을 두지 않도록 8000여개의 공을 마련했다.

이어 스폰서사인 현대해상과의 논의를 통해 프로암을 없애고, 연습라운드에서도 코스 내에 선수 전담 캐디가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포토콜에나선황중곤,최진호,주흥철,최경주,강성훈,노승열(왼쪽부터)사진제공=KPGA
포토콜에나선황중곤,최진호,주흥철,최경주,강성훈,노승열(왼쪽부터)사진제공=KPGA

그 동안 선수들이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PGA투어에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KPGA투어에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최경주는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증명했다.

더욱이 이번 시즌 평균 7084야드로 남자투어 대회를 치르기엔 다소 짧아서 문제가 됐던 전장 역시 7276야드로 세팅됐다. 이는 지난 시즌 PGA투어 평균 전장인 7279야드에 견줘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선수와 경기를 위해 만들어진 최상의 무대에 PGA투어 멤버부터 장애를 딛고 프로골퍼가 된 선수까지 우승 사냥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강성훈(31)이다. 2013년 이 대회 우승자 강성훈은 2015년 신한동해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KPGA투어 무대에 나선다. 강성훈은 지난 2013년 PGA투어 시드가 좌절됐을 때 최경주의 초청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번 시즌 PGA투어 CIMB 클래식 공동 3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성훈은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이어 PGA투어에서 활약하던 노승열(26, 나이키)도 출전한다. 노승열은 이번 대회 이후 오는 11월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회에 우승을 하더라도 군대는 간다”고 선언한 노승열이 좋은 추억을 쌓고 군에 입대할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KPGA투어 강자들도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상위 10명 중 7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특히 이번 시즌 이 대회를 포함해 2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대상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서는 1위 최진호(33, 현대제철)와 2위 이정환(26, PGX) 3위 이형준(25, JDX)가 모두 출전해 제네시스 대상에 도전한다.

지난해 우승자 주흥철(36)도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주흥철은 “지난해와 코스가 달라 처음 접해보는 코스다”고 하며 “하지만 쇼트게임만 잘한다면 타이틀 방어도 가능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 6월 카이도 시리즈 골든 V1 오픈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승민(20, 하나금융지주)도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초등학교 4~5학년 정도의 지능을 가진 자폐성 발달장애 3급을 딛고 프로가 된 이승민은 첫 데뷔전 컷 탈락의 수모를 이번 대회에는 씻겠다는 각오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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