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17살 아마추어' 이규민의 PGA투어 도전기

2017-10-22 20:55

스포츠조선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에서우승직후PGA투어출전권을얻은이규민.사진제공=CJ그룹
스포츠조선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에서우승직후PGA투어출전권을얻은이규민.사진제공=CJ그룹
[서귀포=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제가 뭘 잘했다고 인터뷰를 해요."

이규민(17, 신성고2)이 자신의 프로 첫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 달러)를 마쳤다.

이규민은 22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클럽 나인브릿지(파72, 7196야드)에서 막을 내린 더CJ컵@나인브릿지에서 합계 37오버파를 기록하며 77위에 자리했다.

대회 4라운드 동안 87타-80타-77타-81타를 기록한 이규민은 78명의 출전 선수 중 2라운드 이후 기권을 선언한 그래엄 드라엣(캐나다)을 제외하면 최하위다. 76위에 자리한 그레이슨 머레이(미국)와도 무려 12타 차이다.

다소 부끄러운 성적이지만,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꿈의 무대인 PGA투어에서 거둔 성적임을 감안해야 한다.
이규민은 이번 대회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였다. 지난 7월 치러진 JDX Championship presented by CJ오쇼핑 제28회 스포츠조선 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규민은 부상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놀라운 점은 이규민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단 한 번도 출전해보지 못한 채로 PGA투어 무대를 밟았다는 것이다.
PGA투어 무대는 KPGA투어 선수들도 대부분 서 보지 못했고, 갈망하는 자리다. 이규민은 "마지막까지 배운다는 생각으로만 쳤다"고 했다.

이규민은 "첫날 15오버파, 87타를 치며 무너졌다"고 하며 "첫날의 경우 대회 경험이 없어서 정신 없이 치다보니 그렇게 나쁜 스코어가 나왔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라운드를 치르다 보니 샷과 분위기에 적응이 됐다"고 하며 "특히 셋째 날은 5오버파 77타를 쳤다. 샷도 좋았고 동반 플레이어인 짐 허먼(미국)선수가 매너 있게 잘 챙겨주셨다"고 이야기했다.

값진 경험을 한 이규민은 "드라이버 비거리도 크게 차이 나지 않았는데, 다만 바람 앞에서의 샷의 정확성이나 방향이 문제가 됐다"고 했다. 이어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코스 공략과 상황 대처 능력이다"고 하며 "단지 한끗 차이일 뿐인데, 난 순간의 선택을 잘못 해서 욕심을 내고, 무리한 공략을 많이 해 크게 무너진 것 같다. 난 아직 멀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규민은 "큰 교훈을 얻은 만큼, 더 큰 선수가 되겠다"고 하며 "일단 계획은 11월 말에 치러지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는 것이다. 현재는 국가대표 상비군이지만 국가대표가 되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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