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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토머스에게는 짧았던 7,196야드

2017-10-19 21:58

저스틴토머스가12번홀에서티샷을날리고있다.사진제공=JNAGOLF
저스틴토머스가12번홀에서티샷을날리고있다.사진제공=JNAGOLF
[서귀포=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무난하게 9언더파를 쳤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309.7야드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올랐던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두 방으로 화끈하게 팬 서비스했다.

토머스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장(파72, 7106야드)에서 치러진 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1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9언더파 맹타를 휘둘렀다.

이번 대회는 한국 최초로 막을 올린 PGA투어 정규 대회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코스에 처음 발을 디딘 토머스는 화끈한 장타쇼로 한국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10번 홀(파4)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토머스는 첫 홀 티 샷부터 러프에 빠뜨리며 고전했다. 더욱이 비거리도 동반 플레이어인 배상문(31)과 펫 페레즈(미국)에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하지만 11번 홀(파4)에서 부터 토머스의 티 샷이 살아났다. 티 샷이 페어웨이 정중앙을 정확하게 맞췄고, 비거리 역시 동반 플레이어들보다 앞섰다.

몸이 풀린 토머스는 12번 홀(파5)부터 장타쇼의 막을 열었다. 내리막 홀인 12번 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 샷 비거리는 320야드를 훌쩍 넘겼다. 이에 공격적인 투 온 플레이를 펼쳤고, 이 역시도 핀에 붙으며 첫 번째 이글을 잡아냈다.

감을 잡은 토머스는 353야드의 짧은 파4홀인 14번 홀에서 원 온을 노렸다. 이 홀 역시 내리막 홀로 토머스는 가뿐하게 원 온에 성공했고, 비록 2퍼트를 범하며 이글은 무산됐지만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다.

15번 홀과 16번 홀(이상 파4)에서는 퍼터도 필요 없었다. 토머스는 좌 도그렉 홀인 15번 홀에서 역시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공략했다. 세컨드 샷이 비록 그린을 맞고 흘러 내려갔지만 그린 옆 벙커턱에서 완벽한 로브 샷을 구사해 버디를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좌 도그렉 홀인 16번 홀에서도 토머스는 완벽하게 페어웨이를 지켜 기회를 엿봤다. 이 홀에서는 세컨드 샷이 채 그린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완벽한 범프앤드런 샷으로 2개 홀 연속 퍼터 없이 버디를 기록했다.

기세를 이어 17번 홀(파3)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성공 시킨 토머스는 18번 홀(파5)에서 다시 한 번 장타쇼를 선보였다. 18번 홀에서는 캐리거리만 무려 330야드에 달할 정도로 놀라운 장타를 선보였다. 이어 세컨드 샷 역시 핀에 완벽하게 붙여 전반 홀에서만 2개의 이글을 잡아냈다.

후반 홀로 자리를 옮긴 토머스는 퍼트가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3번 홀(파5)에서 다시 한 번 장타쇼를 선보이며 버디를 추가했고, 456야드의 긴 파4 홀인 6번 홀에서 역시 버디를 솎아냈다.

비록 7번 홀(파3)에서는 약 2m거리의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했지만, 장타는 폭발적이었다.

마지막 홀인 9번 홀(파5)에서 역시 장타를 앞세운 토머스는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특히 토머스는 이번 대회 4개의 파 5홀에서 이글 2개와 버디 2개로 총 6타를 줄이며 장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1라운드를 마친 토머스는 "아무리 새로운 코스라도 핀까지 110~120야드 거리를 남겨 웨지 샷을 칠 수 있다면, 코스에 대한 지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시즌 5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이어 "마지막 홀을 마친 후 캐디에게 '무난하게 9언더파를 쳤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토머스의 경기 소감은 다시 말해, 이번 대회의 경우 핀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거리를 무리 없이 남길 수 있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실 장타자 토머스에게 이번 대회 코스는 짧다. 물론 PGA투어에서도 6000야드 대의 골프장에서 치러지는 대회가 간혹 있지만, 평균 전장은 7200야드 정도다.

7196야드 역시 PGA투어 평균과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코스 환경에서 차이가 난다.

대회 1라운드의 경우 대다수의 홀에서 뒷바람이 불었다. 덕분에 비거리가 다소 늘어나 토머스는 330야드를 훌쩍 넘기는 파워풀한 드라이버 티 샷을 구사할 수 있었다.

더욱이 이번 대회 코스의 경우 내리막 코스가 많다. 토머스가 이글을 잡은 12번 홀(파5)과 원 온에 성공한 14번 홀(파4) 등이 대표적인 내리막 코스다.

또한 이 대회장의 경우 해발 600m에 위치하고 있다. 높은 고도 역시 비거리에 영향을 끼치는데, 공기 밀도가 적은 고지대에서 샷을 구사했을 때, 평지에서 샷을 구사할 때보다 더 멀리 나간다. 이번 대회장의 경우도 샷의 비거리가 약 5야드 정도 증가한다.

환경적으로 비거리 잇점이 있는 코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거리를 남기기 위해 부담없이 드라이버 티 샷을 한 토머스는 큰 위기 없이 무난하게 9언더파로 대회 1라운드를 마쳤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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