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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PGA투어 대회 CJ컵, 숨은 변수는 ‘한라산 브레이크’

2017-10-16 15:53

대상포인트1위로CJ컵에출전하는최진호.사진=마니아리포트DB
대상포인트1위로CJ컵에출전하는최진호.사진=마니아리포트DB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린다.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의 클럽 나인브릿지(파72, 7196야드)에서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 달러)가 치러진다.

이번 대회는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치러지는 PGA투어 정규 대회다.

CJ컵은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치러진 PGA투어 2017-2018시즌 두 번째 대회인 CIMB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과 다음 주 예정된 중국에서 치러지는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시리즈 HSBC 챔피언스(총상금 975만 달러) 사이에 편성돼 ‘아시안 스윙’에 자리잡았다.

특히 이번 대회의 경우 가을 시즌 휴식기를 갖는 PGA투어 톱 랭커들의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총상금을 925만 달러(104억 2752만원)로 책정했다. 이는 평균 600~700만 달러(약 68억~79억)로 책정하는 일반 대회 상금보다 약 200~300만 달러(약 22억~34억) 큰 액수다.

큰 상금이 걸린 만큼 지난 시즌, 시즌 5승과 페덱스컵 우승, 올해의 선수상 등 최고의 시즌을 맞이한 저스틴 토머스(미국)이 선두에 섰다. 이어 지난 2006년 코리안투어 지산 리조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마크 레시먼(호주)이 오랜만에 한국 땅에서 우승 사냥에 나섰다.

이어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지난주 아시안스윙 1차전 CIMB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펫 페레즈(미국)도 우승컵을 품에 안고 한국으로 직행했다. 또한 지난 시즌 초반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제이슨 데이(호주)도 이번 시즌 첫 발을 디딘다.

뿐만 아니라 PGA투어 통산 19승을 포함 유러피언투어와 남아공투어, 아시안투어에서 총 72승을 거둔 ‘전설’ 어니 엘스(남아공)도 출전하며, PGA투어 통산 8승을 기록한 한국 남자 골프의 대들보 최경주(47, SK텔레콤)도 출전을 선언했다.

이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포인트인 제네시스 포인트를 통해 출전권을 얻은 1위 최진호(34, 현대제철)와 2위 이정환(26, PXG), 3위 이형준(25,JDX)도 PGA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또한 웹 닷컴 투어를 통해 PGA투어 진출을 노리는 이경훈(26, CJ대한통운)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PGA투어 직행권을 노린다.

아마추어로는 국가대표 상비군 이규민(신성고2)이 지난 7월 치러진 스포츠조선배 전국 중고등학교 골프대회 우승으로 CJ컵 출전권의 영예를 얻었다.

세계 랭킹 톱 골퍼부터 아마추어까지 총 출동한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수는 바람이다.

바람, 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는 별칭이 붙은 제주도에서 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까다로운 바람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나 대회장이 한라산 주변에 위치해 날씨가 시시각각 얼굴을 바꾼다. 바람의 방향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바람보다 더 큰 변수는 따로 있다. 바로 한라산 브레이크다.

오르막 경사로 보이지만 실제로 퍼트를 하면 평지다. 착시 현상이 심할 때는 오르막 경사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가파른 내리막이라 볼이 미끄러져 내려간다. 혹은 내리막 경사로 보고 퍼트 했으나 실제로는 오르막 경사다. 마치 도깨비 도로와 같다.

이는 바로 한라산 브레이크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경사가 있다. 골프장 주변에 한라산 처럼 큰 산이 있을 경우 산 밑의 골프장에서는 마운틴 브레이크 현상이 일어난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한라산 근처 골프장에서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나 한라산 브레이크라고도 한다.

더욱이 CJ컵이 치러지는 대회장 그린의 경우 벤트 그래스로 조성됐다. 벤트 그래스 품종은 결이 곱고 표면이 매우 매끄럽다는 특징을 가졌다. 또한 벤트 그래스는 수직으로 자라 깎인 표면이 균일하기까지 하다. 이 때문에 벤트 그래스로 조성된 그린은 대개 유리알처럼 빠르게 공이 굴러간다고 해서 일명 ‘유리알 그린’으로 불린다.

까다로운 유리알 그린에서 한라산 브레이크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퍼트에서 많은 타수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이 대회장에서 치러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골프 여제’ 박세리도 한라산 브레이크에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크게 두려워할 것은 없다. 한라산 브레이크의 경우 지형적 특성을 이용하면 경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한라산 브레이크의 경우 산 봉우리에서 반대 방향으로 공이 굴러가기 때문에 매 홀 한라산의 위치를 파악하며 경사를 읽으면 된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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