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10개 구단 감독들은 일찌감치 점찍어둔 우승 후보를 공개했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팀은 역시 KCC였다. KCC는 총 5표(LG 현주엽 감독 KCC, SK 중복 투표)를 얻었다. FA 이정현을 영입했고,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전했던 안드레 에밋과 하승진도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전태풍, 송교창 등 기존 국내 멤버들도 화려하다.
KCC 추승균 감독은 "두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면서 "부상 없이 비시즌을 보냈고, 이정현도 영입했다.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라 주위에서 조직력 걱정을 한다. 균형만 잡는다면 좋은 경기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KCC를 우승후보로 꼽은 삼성 이상민 감독은 "사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했다"면서 "연습경기를 해봤는데 모두 건강하다. 멤버 구성이 좋다. 이정현이 합류하면서 기존 에밋의 의존 농구에 또 한 명의 해결사가 생겼다. 추승균 감독이 이야기한 공격 성향 많은 것만 컨트롤하면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우승후보는 SK였다. SK는 4명의 감독의 지지를 받았다. SK는 국가대표 김선형, 최준용에 빅맨 최부경, 김민수가 버티고 있다. 특히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애런 헤인즈가 컴백했다.
문경은 감독은 "농구라는 종목이, KCC가 우승후보로 주목 받는 이유가 객관적인 전력, 즉 멤버 구성이 80% 이상 차지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멤버 구성과 외국인 선수 등을 보고 우승후보로 꼽은 것 같다. 그 조화를 어떻게 이루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추승균 감독은 "SK가 선수 구성상 좋은 것 같다. 포지션마다 다 선수가 있다"면서 "헤인즈가 왔기 때문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해서 SK를 적었다"고 말했다.
KCC 추승균 감독과 SK 문경은 감독은 서로를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KCC와 SK로 표가 갈린 가운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전자랜드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유재학 감독은 "스피드, 높이, 조직력, 어려울 때 결정해줄 선수 등 뭐 하나 모자란 것이 없다"면서 "거의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우승후보들이 있지만, 다 한 가지씩은 약점이 보인다. 전자랜드는 그게 안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KGC를 꼽은 감독은 없었다. KGC는 이정현이 KCC로 이적했고, 재계약한 키퍼 사익스는 타 리그로 향했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올 시즌에도 우승후보로 거론이 안 돼 기분이 안 좋다. 이번에는 말수를 줄이고 조용히 끝내려 했는데 한 마디만 하겠다"면서 "올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SK나 KCC를 상대하고 싶다. 주축 3명이 빠져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떻게든 꼼꼼히 맞추겠다. 독하게 마음 먹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0개 구단 감독 출사표
▲DB 이상범 감독
오랜만에 이 자리에 서다보니 말하는 데 울렁증이 있다. 복학생이다보니 여러모로 떨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가 생긴다. 지난 시즌보다 선수 구성 약한 게 사실이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보다 미래가 있기에 거침 없는 플레이하면 좋은 경기,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 외인도 상대보다 밀리지 않기에 해보겠다는 의지 있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삼성 이상민 감독
올 시즌은 멤버 구성상 임동섭, 김준일이 군대를 갔다. 높이가 가장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팀이 됐다. 높이는 낮지만, 더 스피드하고 아기자기한 농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시즌보다 기대하지 않지만, 비시즌 열심히 했다. 큰 목표보다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되겠다.
▲SK 문경은 감독
두 시즌 동안 성적이 안 좋았는데 새로운 시즌 많이 기다렸다. SK다운 농구로, 5명이 다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통해 이기는 경기 많이 해서 SK가 명문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시즌 만들겠다.
▲LG 현주엽 감독
처음 맡는 시즌이라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비시즌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외인과 호흡만 잘 맞춘다면 예전보다는 나은 플레이하지 않을까 싶다. 응원 많이 해주시고 지켜봐달라.
▲오리온 추일승 감독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 손실 많은 팀 중 하나다. 다들 평가도 약체라고 한다. 공은 둥글다. 선수들이 착실히 준비했고, 가진 잠재력을 발휘할 준비가 됐다. 재미있는 농구, 오리온 다운 농구를 보여주겠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올 시즌 첫 목표는 외인 선발, 두 번째는 국내 포워드진 향상, 세 번째는 외인과 국내 선수 조화였다. 외인 선발할 때 처음에는 빅맨을 뽑으러 갔다. 모두 알겠지만, 정확한 빅맨이 없어 조시 셀비를 뽑았다. 해결사 부재를 맡길까 한다. 작은 외인도 뽑았기에 인사이드 수비나 공격 활용도는 국내 포워드가 얼마나 자신감 가지고 하느냐가 관건이다. 비시즌 공격에서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해주는 목표로 준비를 했다. 공격은 선수가 하는 것이고, 수비는 감독이 만드는 것이기에 선수들에게 자신감 부여가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챔프전을 가고 싶다.
▲KCC 추승균 감독
두 시즌 동안 롤러코스터를 많이 탔다. 첫 시즌은 잘했고, 지난 시즌 꼴찌도 했다. 올 시즌 선수들이 부상 없이 비시즌 치렀고, 이정현을 영입했다. 주위 걱정이 많다. 공격 성향 강한 선수들이라 조직력면이 안 좋지 않냐 걱정한다. 조직력, 공수 균형만 잘 잡힌다면 좋은 경기할 것이다. 내려갈 데가 없기에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가서 좋은 성적 나도록 최선 다하겠다.
▲KGC 김승기 감독
지난 시즌 우승한다고 큰 소리를 쳤는데, 행동으로 옮겨 우승했다. 맛을 봤기에 올 시즌도 꼭 하고 싶지만, 이정현, 사익스, 문성곤이 빠졌다. 조금은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강병현, 이페브라가 내 눈에 차지 않고 있다. 준비를 잘 해왔으니까 시즌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후반에 승부를 볼 생각이다. 하지만 목표는 우승이다.
▲kt 조동현 감독
지난 시즌 외인과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면서 어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했고, 팀적으로 성장한 부분이 있었다. 비시즌 중점을 둔 것은 부상 문제와 두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못한 패배 의식을 없애기 위한 분위기 조성이었다. 선수들도 감독 의중 알고 잘 따라줘서 분위기 굉장히 좋다. 분위기 이어서 지난 시즌 못 보여준 것을 업그레이드해서 kt만의 농구를 통해 최고에 도전하겠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올 시즌 모비스는 두 가지 목표를 이뤄내고 싶다. 하나는 성적이고, 하나는 발전이다. 양동근, 함지훈이 아직 건재할 때 좋은 성적 유지하고 싶다. 또 전준범, 이종현이 앞으로 모비스 기둥이 되기 위해 이번 시즌 많은 발전 보여줘야 한다. 두 가지 목표 위해 최선 다하겠다.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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