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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의 생애 첫승…2017 KLPGA투어 키워드는 ‘간절함’

2017-10-01 18:28

이다연이우승확정직후동료들에게꽃잎세례를받고있다.용인=김상민기자
이다연이우승확정직후동료들에게꽃잎세례를받고있다.용인=김상민기자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팬텀클래식 위드 YTN에서 ‘깜짝 우승자’가 탄생했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78위에 불과했던 이다연(20, 메디힐)이 그 주인공이다.

이다연은 지난 1일 끝난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날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를 치면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를 선두 그룹과 2타 차로 출발했지만, 경쟁자들이 스코어를 크게 줄이지 못하고 주춤한 사이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다연은 최종합계 13언더파로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오지현(KB금융그룹)을 1타 차로 제쳤다.

이다연은 우승 인터뷰에서 이번 우승이 갖는 의미에 대해 묻자 “간절함”이라고 답했다. 이다연은 “우승 자체에 대한 간절함이라기 보다는 시드권, 경기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간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이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78위에 머물렀다. 올해 3월 국내 개막전 직전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것도 악재였다. 정규투어 2년차 이다연은 2015년 시드전에서 1위, 지난해 루키 시즌에는 상금랭킹 44위로 시드를 지키면서 점점 발전하는 상승세를 탄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상 여파로 초반 강제 휴식을 취했고, 6월에 참가한 대회에서 2연속 기권했다. 이어 7월부터 8월 중순까지는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내년 시드를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이다연은 최종일 오지현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오지현이 17번 홀 버디로 1타 차까지 추격하면서 18번 홀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히거나 연장까지 가야 할 상황이 됐다. 이에 대해 이다연은 “2위만 하더라도 시드 걱정은 덜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해 초조하지 않고 오히려 안심했다. 연장에 가더라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올 시즌 KLPGA투어의 키워드 역시 ‘간절함’이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했던 최혜진(롯데)을 제외하고도 이다연을 포함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8명(김지영2, 김지현, 박민지, 박보미2, 박신영, 이정은6, 이지현2, 이다연)이다. 이 중 이정은6(토니모리)와 김지현(한화)은 상금랭킹 1, 2위를 차지한 ‘대세’들이다. 남은 시즌 또 다른 ‘간절함의 기적’이 나올 지 주목된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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