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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나타난 ‘농구인’ 박상관

아들 박준혁은 2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 지명

2017-09-25 16:00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나타난 ‘농구인’ 박상관
“이거 엄청 떨리네요 허허”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의 2017~2018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이날 행사는 남자부 7개 팀이 42명의 드래프트 참가 선수를 지명하는 ‘배구인의 잔치’였다.

지명 결과에 따라 선수들은 울고 웃었고, 함께 참석한 지도자와 학부모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이들 가운데 환하게 웃는 얼굴의 ‘농구인’ 박상관 분당경영고 코치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박 코치는 이날 ‘농구인’도 지도자도 아닌 학부모의 입장이 되어 초조하게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했다. 이날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명지대 2학년 센터 박준혁이 바로 박상관 코치의 아들이었다.

박준혁은 2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았다. 아들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박상관 코치는 배구선수 출신 아내 이수경 씨와 함께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좀처럼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박상관 코치는 CBS노컷뉴스와 만나 “학부모 석에 있으니 굉장히 떨린다. 오늘 아침까지도 떨리지 않았는데 드래프트가 시작되니 떨리기 시작해 아들의 이름이 불리고 나서는 더 떨린다”고 활짝 웃었다.

박준혁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10명의 ‘얼리 드래프티’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키 205cm로 42명의 참가자 가운데 가장 컸다. 박상관 코치는 “앞으로도 더 클 것이다. 나도 대학에 가서 키가 더 컸다”면서 “늦게 크는 만큼 몸의 밸런스가 좋은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 덕분에 키가 큰 선수치고는 아픈 데가 없다”고 아들 자랑을 늘어놨다.

삼성 농구단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박상관 코치에게 V-리그 신인 드래프트는 익숙한 얼굴과 만나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박준혁을 지명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뿐 아니라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 등 선수 시절 알고 지냈던 ‘삼성 가족’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박상관 코치는 “현대캐피탈이라는 좋은 팀에 지명돼 정말 감사하다. 최태웅 감독이 잘 가르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허수봉도 1년 만에 많이 바뀌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배구로 전향한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후한 평가를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를 하다 뒤늦게 배구로 전향한 박준혁 역시 “생각 못한 좋은 팀으로 가게 돼 기쁘다”면서 “아직 보여준 게 없는 데 믿고 뽑아주신 만큼 빨리 적응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각오를 선보였다.

박상관 코치는 농구선수인 딸 박지수(KB국민은행)에 이어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 입문하는 아들에게 “프로선수는 아마추어와 다르다. 돈값을 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면서 “프로의 세계는 힘든 것을 이겨내야 하는 무대다. 아들이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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