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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아버지와 호흡' 노승열, 제네시스 챔피언십 3R 코스레코드 타이...선두권 도약

2017-09-23 14:52

아버지와호흡을맞추고있는노승열.인천=손진현객원기자
아버지와호흡을맞추고있는노승열.인천=손진현객원기자
[인천=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7년 만에 아버지와 호흡을 맞춘 노승열(26)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우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노승열은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 7366야드)에서 막을 올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노승열은 10번 홀과 11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시작했다. 이어 14번 홀(파4)에서 또 다시 버디를 솎아낸 노승열은 16번 홀(파4), 17번 홀(파3), 18번 홀(파5)에서 3개 홀 연속 사이클링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 홀에서만 6타를 줄였다.

전반 홀에서 노승열의 티 샷이 페어웨이를 놓친 홀은 단 한 홀에 불과했고, 페어웨이를 놓친 11번 홀은 버디로 막아내며 타수를 줄였다.

후반 홀에 들어 샷의 정확도는 다소 무뎌졌지만 노승열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시작한 노승열은 3번 홀에서는 티 샷이 벙커에, 4번 홀에서는 티 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모두 파로 막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5번 홀(파3)과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질주했다.

비록 8번 홀(파3)에서 투 온 투 퍼트로 한 타를 잃어 코스레코드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노승열은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기록하며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다.

1언더파 공동 34위로 대회를 시작한 3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해 순위 역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아직 오후 조가 경기를 채 마치지 못했지만 톱5 이내의 성적으로 예상된다.

대회를 마친 노승열은 "지난 1, 2라운드에는 오랜만에 한국대회라는 것에 부담감도 있었고 페어웨이가 소프트해 뒤땅도 많이 치는 등 적응에 약간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3라운드에 들어 코스에 서서히 적응하며, 아이언 샷과 퍼트가 크게 좋아져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노승열의 도약에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아버지다.

이번 대회에서 노승열은 7년 만에 아버지에게 백을 맡겼다. 노승열의 아버지 노구현씨는 한 때 갑상선암으로 고생했다. 더욱이 노승열이 지난 2014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첫 승을 하던 당시에는 갑상선암이 재발해 아들의 우승을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다.

투병 끝에 건강을 되찾은 노구현씨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아들의 백을 메고 나섰다.

이에 노승열 역시 큰 힘을 얻고 있다. 노승열은 "이번 대회는 참 특별하다"고 운을 띄우며 "11월에 군입대도 해야하고 군입대 후에는 더 이상 아버지가 백을 메주실 기회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아버지와 함께 필드에서 호흡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인 만큼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한편, 아직 오후 조가 경기를 마치지 않은 오후 3시 현재, 1라운드에서 8언더파 코스레코드 기록을 세운 이후 계속해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승혁(31)이 3라운드 3개 홀을 남기고 합계 1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노승열은 합계 9언더파로 공동 2위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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