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아빠' 김승혁, 제네시스 챔피언십 2R 단독 선두 수성

2017-09-22 14:59

김승혁이티샷을날리고있다.인천=손진현객원기자
김승혁이티샷을날리고있다.인천=손진현객원기자
[인천=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얼마 전 아빠가 된 김승혁(31)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수성하며 시즌 2승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승혁은 22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 7366야드)에서 치러지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친 김승혁은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승혁은 11번 홀(파4)과 13번 홀(파3)에서 버디를 솎아냈고,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 홀에서만 3타를 줄였다.

후반 2번 째 홀인 2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져 쓰리 온 투 퍼트로 보기를 범하긴 했으나 3번 홀(파5)과 4번 홀(파4)에서 페어웨이와 그린을 모두 지키며 연속 버디를 낚아 기세를 이어갔다. 7번 홀(파5)에서 역시 파 온 플레이로 버디를 낚은 김승혁은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달아났다.

대회 2라운드에서 김승혁은 무려 100%의 페어웨이 적중률을 기록하며 매 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린 적중률은 1라운드에 비해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이 역시도 72.22%에 달하는 높은 수치로, 김승혁의 플레이는 막힘이 없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 우승을 판가름할 가장 큰 요인이라 손꼽힌 세컨드 샷(아이언 샷)이 샷을 구사하는 족족 핀에 붙으며 스코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높은 샷 정확도를 자랑한 김승혁은 "러프에 들어가면 이후 샷이 무척 어려울 것 같다"고 하며 "특히 그린 주변의 러프는 세이브 하기 더욱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김승혁의 선전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바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다.

이번 시즌 데상트 먼싱웨어 매치 플레이에서 우승 직후 카이도 골든 V1에서 2주 연속 우승 경쟁을 펼쳤던 김승혁은 골든V1 대회 준우승 이후 주춤하고 있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공동 16위로 마무리했지만, 이후 4개 대회는 중위권에 그쳤다.

김승혁은 "매치플레이 당시 뱃속에 있었던 승리(태명)가 얼마 전 태어났다. 하지만 막상 아이가 태어나니 너무 기뻐 대회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어 "첫 아이인데다가 딸이라서 그런지 자꾸 얼굴이 아른거렸다. 더욱이 산후조리원에 떨어져있으니 핸드폰으로만 볼 수 있어 그리움까지 더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내가 산후조리원에서 돌아왔고, 김승혁은 다시금 도약을 시작했다.

김승혁은 "사실 갑작스레 경기가 잘 풀리는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느끼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자신 있게 플레이하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단독 선두에 올라 우승 사냥에 나서는 김승혁은 "우승 스코어를 예상한다면 15~16언더파가 될 것"이라고 하며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고 긴장 늦추지 않겠다. 2일동안 했던 대로 집중하면서 과감하게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오후 조가 대회 2라운드를 채 마치지 못한 가운데 한국오픈 준우승자 김기환(26)이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한 김기환은 선두 김승혁을 4타 차로 매섭게 뒤쫓고 있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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