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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 타는 목마름…"'공범자들' 상영관 늘려달라"

2017-08-21 10:45

'언론개혁' 타는 목마름…"'공범자들' 상영관 늘려달라"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물린 재갈 탓에 신뢰를 잃고 지난 10년간 몰락의 길을 걸어 온 공영방송의 민낯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연출 최승호, 제작 뉴스타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언론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에 호응한 '공범자들'이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세를 보이면서,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요구 또한 거세지고 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범자들은 전날 전국 203개 스크린에서 366회 상영돼 1만 8831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8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지난 17일 개봉 이래 4일 만에 누적관객수 6만 5910명을 기록하며, 여름 성수기 극장가를 겨냥한 대작들 사이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국내 스크린의 90%를 차지한 3대 멀티플렉스에서 '공범자들'의 스크린 점유율은 20일 기준으로 3.4%, 상영횟수 점유율은 1.9%다. 멀티플렉스 별로 스크린 점유율을 보면, CGV 2.6%(59개), 롯데시네마 2.3%(40개), 메가박스 6.3%(82개)를 기록 중이다. 상영횟수 점유율 면에서는 CGV 1.4%(104회), 롯데시네마 1.4%(85회), 메가박스 3.3%(136회)다.

이날 공범자들의 좌석점유율은 44.9%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종의 전쟁'(41.4%)을 앞섰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전국 833개 스크린에서 3463회 상영돼 26만 655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 영화의 멀티플렉스 스크린 점유율은 14%, 상영횟수 점유율은 18.3%를 기록했다.

'혹성탈출: 종의 기원'과 달리 '공범자들'의 상영횟수 점유율이 스크린 점유율보다 크게 낮은 것은, 이 영화가 온전한 상영관을 갖지 못한 채 상영관 한 곳에서 여러 영화들과 교차 상영되는 소위 '퐁당퐁당' 방식으로 관객 선택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의미다.

누리꾼들도 이날 공범자들을 상영하는 극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트위터 사용자 '@y**********'는 "오늘 공범자들 아내와 함께 보러 갑니다 우리 동네 CGV에서 조조타임에 하루 1회 밖에 안합니다"라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서 상영관과 상영횟수 확대되면 좋겠네요"라고 적었다.

'@t******'는 "공범자들 보고 싶은데 집 근처에는 상영시간이 너무 애매하네…"라고, '@s******'는 "공범자들 멀티플렉스 상영시간 진짜 극혐이다"라고 지적했다.

'@s**********'는 "영화 '공범자들' 상영관 대전은 한 곳, 시간은 오전 7대 한번, 그리고 자정이 지난 12시 15분 한번. 황금시간대는 없지만, 12시 15분 상영 관람"이라고 전했다.

'공범자들'을 연출한 뉴스타파 최승호 PD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종일 무대인사 다니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상영관 늘려달라'였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아침이나 심야 시간대가 많은 시간표지만 열심히도 봐주신 시민들 덕에 '공범자들'은 오늘도 1만 8천명 넘는 관객이 들었습니다. 어제보다 5백 명 정도 많은 성적. 게다가 토, 일 모두 좌석점유율이 45%대입니다."

최 PD는 "이 정도면 상영관을 늘려줄 만하지 않나요?"라며 "어떻게 생각하세요? 멀티플렉스 담당자 여러분?"이라고 꼬집었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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