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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단신 열풍' 주목할 선수와 예상되는 후폭풍은?

2017-07-21 07:48

'KBL 단신 열풍' 주목할 선수와 예상되는 후폭풍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KBL 프로농구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6명 중 4명이 신장 193cm 이하의 단신 선수였다. 이 정도면 '단신 선수 열풍'이라 불러도 무방할 수준이다.

하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적잖다. 그만큼 올해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장신선수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KBL 경력자로 시즌 중 교체 대상에 포함된 장신선수들이 트라이아웃에 대거 불참해 2017-2018시즌 개막 전후로 교체 폭풍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서울 삼성(리카르도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익), 안양 KGC인삼공사(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 전주 KCC(안드레 에밋), 서울 SK(테리코 화이트) 등 4개 구단은 1명 이상 재계약을 실시해 1라운드 지명에서 빠졌고 2명을 모두 잡은 삼성과 KGC인삼공사에게는 당연히 2라운드 지명권도 없었다.

상위 재계약 대상자 4명을 제외한 실질적인 드래프트 1순위의 영예는 인천 전자랜드가 지명한 조시 셀비(186.7cm)가 차지했다. 원주 동부는 2순위 지명권으로 디온테 버튼(192.6cm)를 지명했다.

셀비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이다. 2011년 NBA 드래프트 전체 49순위로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지명을 받았다. NBA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통산 38경기에서 평균 2.2점을 올렸다.

셀비의 가장 큰 장점은 득점력이다. 외곽슛과 돌파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자랜드는 최근 정통 센터를 갖추지 못해 고전한 시즌이 많았지만 셀비의 득점력, 팀 컬러인 스피드 강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또 1순위 지명권으로 뽑을만한 빅맨이 마땅치 않았던 것도 전자랜드가 셀비를 선택한 이유로 풀이된다.

동부가 선택한 디온테 버튼은 올해 선발된 선수 중 가장 어리다. 1994년생이다. 폭발적인 돌파력과 운동능력에 힘까지 갖춘 선수로 상대 수비를 휘젓는 스타일의 농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힘이 뒷받침된 운동능력은 최근 KBL 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조 잭슨, 키퍼 사익스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기분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진다는 우려도 있다. 리빌딩 시즌을 선언한 동부로서는 디온테 버튼이 보유한 재능과 득점력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3순위 지명권을 얻은 부산 kt는 사실상 재계약과 다름없는 선택을 했다. 지난 시즌 대체선수로 뛰었던 센터 리온 윌리엄스(196.6cm)를 선택했다. 리온 윌리엄스는 참가자 중 가장 신뢰할만한 장신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으로 울산 모비스는 경기 운영 능력과 언더사이즈 빅맨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마커스 블레이클리(192.5cm)를 잡았다. 창원 LG는 NBA 출신의 센터 조시 포웰(201.6cm)을 영입했다. 포웰은 올해 참가자 중 아마도 이름값이 가장 높은 선수일 것이다.

1라운드 마지막 순번을 잡은 고양 오리온도 단신 선수로 분류되는 더스틴 호그(192.9cm)를 잡았다. 호그는 가드가 아니다. 대학 시절과 유럽 무대에서 평균 7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언더사이즈 빅맨이다.

외국선수 2명을 잔류시킨 삼성과 KGC인삼공사를 제외한 8개 구단이 영입한 2라운드 지명선수 중 5명은 장신선수다. 다수의 구단들이 단신선수를 먼저 뽑고 2라운드에서 빅맨을 뽑았다. 그만큼 장신선수가 부족했다. 빅맨 풀(pool)은 역대 최저 수준이라는 말도 나왔다.

과연 올해 선발된 장신선수 가운데 몇명이 시즌 끝까지 버틸지 지켜볼 일이다.

왜냐하면 애런 헤인즈, 찰스 로드, 제임스 메이스, 리카르도 포웰, 크리스 다니엘스, 로드 벤슨 등 KBL 경력자 다수가 차기 시즌 교체 가능 선수로 이름을 올려두고 있기 때문이다.

KBL 규정상 2015년과 2016년 드래프트 참가자는 시즌 중 대체 선수로 영입이 가능하다. 올해 선발된 외국인선수들이 입국하는 8월 중순부터 대대적인 장신 선수 교체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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