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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유재학 감독, 단신-단신 外人을 선택한 이유는?

2017-07-21 06:53

모비스 유재학 감독, 단신-단신 外人을 선택한 이유는?
"팔 길이가 있는데 블레이클리 정도면 장신 아닌가요? 하하"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과감한 조합을 구성했다. 정통 빅맨을 뽑지 않고 단신선수 2명을 선발한 것이다.

모비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2017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재계약 선수 포함 순위)로 신장 192.5cm의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지명했고 2라운드 전체 13순위에서는 신장이 189.7cm에 불과한 애리조나 리드를 선택했다.

KBL 규정상 각 구단은 신장 193cm를 넘는 장신선수 1명과 193cm보다 작은 단신선수 1명을 보유할 수 있다. 장신선수 2명 보유는 불가능하지만 단신선수 2명 보유는 가능하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막판 잠시나마 에릭 와이즈와 네이트 밀러 등 2명의 단신 외국인선수 조합을 구성한 바 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단신선수 2명을 선발한 이유에 대해 "이번에 참가한 장신선수들이 전반적으로 특징이 없다고 생각했다. 공격을 잘하거나 블록슛을 잘하거나 특징이 있어야 하는데 애매했다. 장신선수를 뽑기는 해야 할 것 같아서 고민이 많았는데 영리한 선수 2명으로 가보자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드래프트를 앞두고 장신선수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잖았다. 재계약 대상자 4명을 제외하고 1라운드 지명선수 6명 가운데 4명이 단신선수였다.

모비스가 1라운드로 뽑은 블레이클리는 지난 시즌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경험이 있다. 유재학 감독은 블레이클리는 팔이 길어 장신선수나 다름없다는 농담을 건네며 "리바운드를 잘하고 빅맨 수비도 어느 정도 할 줄 안다. 게다가 빠르다. 블레이클리를 사실상 장신선수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이클리는 지난 시즌 모비스 소속으로 11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26분을 뛰어 평균 18.0점, 9.8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모비스는 블레이클리가 뛴 11경기에서 7승4패를 기록했다. 당시 양동근이 부상으로 빠져있었다.

블레이클리는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 양동근이 고군분투해야 할 포인트가드 포지션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모비스 관계자는 "이대성이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에 도전해 빈 자리가 생긴만큼 그런 부분을 감안해 선수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모비스에는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과 정상급 빅맨 함지훈이 있다. 탄탄한 '토종' 빅맨들을 보유했기에 이같은 과감한 선택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모비스가 2라운드로 지명한 애리조나 리드는 2008년 하이포인트 대학을 졸업하고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 리그와 필리핀 리그 등에서 뛰었다. 대학 3,4학년 시절 2년 연속 빅 사우스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경력을 자랑한다.

유재학 감독은 3년 전 벨기에를 방문해 리드가 뛴 경기를 직접 봤다. 어떤 역할도 잘 소화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운영도 할 줄 알고 영리하게 하는 모습을 벨기에에서 직접 봤다. 그때 모습이 너무 좋았다"며 "덩치가 좋은 선수다. 골밑에서 농구를 할 줄 알고 중거리슛과 3점슛도 던진다. 3점슛 성공률은 35% 이상 된다. 그리고 패스도 할 줄 아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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