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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로 가는 골든스테이트, 그 누가 막을쏘냐

2017-06-13 12:47

왕조로 가는 골든스테이트, 그 누가 막을쏘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015-2016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73승9패를 기록해 마이클 조던이 활약한 1995-1996시즌 시카고 불스의 72승10패 기록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르브론 제임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벽에 가로막혔다. 골든스테이트가 우승하기까지 단 1승만이 부족했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차기시즌 여전히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한팀이었다. 그런데 2016년 여름 누구도 상상 못한 전력 보강을 해냈다. 2013-2014시즌 정규리그 MVP 케빈 듀란트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떠나 골든스테이트와 2년 543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은 클리블랜드였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골든스테이트를 우승후보 1순위에 올려놓았다. 스테판 커리, 클레이 톰슨, 드레이먼드 그린 등 올스타 3인방에 케빈 듀란트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골든스테이트는 2016-2017시즌 개막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30점차 완패를 당했다. 믿기 힘든 결과였다. 스티브 커 감독은 "아무리 선수들의 면면이 좋아도 적응 기간은 필요하다"며 패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승승장구했다. 시즌 중반 케빈 듀란트가 다리를 다쳐 장기간 결장했지만 듀란트가 빠진 골든스테이트는 여전히 웬만한 팀들을 상대로 승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전력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67승15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전 시즌에 비해 승률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유있게 양대컨퍼런스 승률 1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적수가 없었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유타 재즈 그리고 카와이 레너드가 부상 때문에 1차전 이후 뛰지 못한 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서부컨퍼런스 라이벌들을 상대로 무패행진을 질주했다.

3년 연속 펼쳐진 클리블랜드와의 NBA 파이널에서도 먼저 3승을 챙겼다. 파죽의 플레이오프 15연승. NBA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판정 논란 속에서 원정 4차전을 내주고 무패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골든스테이트는 3승1패 후 3연패를 당했던 1년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NBA 파이널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를 129-120으로 누르고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골든스테이트가 12전 전승으로, 클리블랜드가 12승1패로 각각 컨퍼런스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서 NBA 파이널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예상 외로 싱거웠다. 골든스테이트는 1차전에서 22점차, 2차전에서 19점차 대승을 거뒀다. 원정 3차전에서는 종료 45초 전에 터진 케빈 듀란트의 역전 결승 3점슛으로 118-113 승리를 챙겼다. 4차전에서 21점차 완패를 당했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2016-2017시즌은 끝났다. 만약 앞으로도 스테판 커리와 케빈 듀란트, 클레이 톰슨 그리고 드레이먼드 그린이 함께 뛰는 팀과 계속 맞붙어야 한다면? 나머지 29개 구단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소식이다.

한 가지 변수가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현재 톰슨, 그린, 케본 루니, 패트릭 맥카우 등과 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다. FA가 많다. 스테판 커리를 비롯해 안드레 이궈달라, 션 리빙스턴, 자자 파출리아, 데이비드 웨스트, 자베일 맥기, 이언 클락 등이 FA 권리를 얻는다.

스테판 커리는 NBA 규정이 허락한 최대 규모의 연장 계약을 맺을 것이 확실하다. 이적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스테판 커리가 잔류할 경우 계약기간 5년에 총액 2억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맺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변수는 케빈 듀란트의 재계약이다. 듀란트는 2년 계약을 맺었지만 첫 시즌을 마치고 다시 FA가 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올해 여름 해법 찾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스테판 커리와 케빈 듀란트에게 나란히 초대형 계약을 안겨줄 경우 이궈달라, 리빙스턴 등 우승의 숨은 주역들과의 계약에 어려움을 겪을 여지가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가급적 우승의 핵심 전력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한다.

케빈 듀란트 역시 구단과 같은 생각이다.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케빈 듀란트는 팀 전력의 유지를 위해 자신의 몸값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차기시즌 규정이 허락한 최대치 연봉보다 조금 적은 연봉에 계약해 이궈달라, 리빙스턴 등과의 재계약이 가능하도록 샐러리캡에 숨통을 트여주는 것이다.

케빈 듀란트는 차기시즌 최대 35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만약 듀란트가 올시즌 연봉보다 20% 많은 3180만 달러에 계약한다면 골든스테이트에게는 샐러리캡의 여유가 생긴다. 래리버드 권리를 활용해 이궈달라, 리빙스턴과의 계약이 가능해진다.

만약 골든스테이트가 케빈 듀란트의 양보로 주축 선수들을 모두 잡을 수 있다면 차기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힐 것이다. 골든스테이트가 우승권 전력을 유지한다면 우승 반지를 얻기 위해 최소 연봉을 받더라도 워리어스 유니폼을 입겠다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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