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리포트 안상선PD]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 골프장. 내셔널타이틀 대회가 치러지는 이곳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마니아리포트가 한국오픈을 앞두고 홍순상, 김태우 선수와 함께 코스를 돌아봤다. 드론을 활용한 홀 별 영상도 소개한다.
투어 선수들이 이야기하는 에피소드는 물론 역대 대회 홀 별 선수들의 성적까지. 한국오픈의 승부를 가를 주요 홀을 미리 살펴보자. -편집자 주
9번 홀 공략의 첫 단추는 '티샷'
한국오픈 대회장인 우정힐스 골프장 9번 홀은 440야드 길이 파4 홀이다. 코스 내 파4 홀 중 짧은 편에 속한다. 그런데 이 홀은 지난 해 한국오픈 3라운드에서 단 한개의 버디도 허락하지 않았다. 내셔널타이틀 대회에 출전하는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9번 홀에선 파만 해도 성공이었던 셈이다.
9번 홀이 어려운 이유는 우정힐스 골프장의 특징과도 맞물린다. 좁은 페어웨이와 긴 러프 그리고 위치마저 절묘한 깊은 벙커다. 대회 때 선수들이 사용하는 챔피언티에서 바라보면 왼쪽의 나무숲이 부담스럽다. 홍순상 선수는 "9번 홀은 그냥 보면 어렵지 않은 데 티박스에 올라가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9번 홀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길고 정확한 티샷이 필수다. 보통 아마추어의 경우 숲 오른쪽 페어웨이까지 200야드 미만의 티샷으로 안전한 공략을 노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프로선수들은 좀 더 과감한 티샷을 시도하기도 한다. 왼쪽에 길게 늘어선 숲 오른쪽 끝을 넘겨 페어웨이를 공략하면 투온까지도 넘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 왼쪽 길고 높은 벙커도 부담
세컨샷도 만만치 않다. 특히 올해 대회는 예년처럼 9월이 아닌 초여름인 6월에 열리는만큼 페어웨이를 놓치면 긴 러프를 각오해야 한다. 김태우 선수는 "대회가 초여름에 열리기 때문에 러프가 예년보다 더 길게 세팅될 것 같다"면서 "페어웨이를 얼마나 잘 지켜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일단 나무숲과 벙커 사이 좁은 페어웨이에 볼을 떨어뜨렸다면 이제 버디를 향한 투온을 노려볼 차례. 그린 왼쪽에 길게 자리잡은 벙커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벙커 턱이 높아 한번 빠지면 고개를 떨구게 된다. 지난 해 대회때 이 홀에서 선수들은 18개 홀 중 두 번째로 낮은 46.35%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했다. 부담스러운 그린 사이드 벙커가 한 몫했다는 평가다.
그린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35야드 길이의 그린은 지난 해 한국오픈에서 평균퍼트 1.93개를 기록하며 퍼트 난이도 부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린 중앙 뒤쪽에 오른쪽으로 흐르는 내리막 라이가 있어 핀이 뒤쪽에 꽂힐 경우 공략이 까다롭다.
올해 한국오픈은 60회째를 맞았다. 내셔널타이틀을 향한 최고의 선수들의 샷 대결은 벌써부터 아마추어 골퍼들을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지난 해 대회때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버디도 허락하지 않은 9번 홀. 올해에는 어떤 선수가 9번홀에서 버디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한국오픈을 보는 재미가 될 것이다.
한국오픈은 6월 1일부터 4일까지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열린다. / jucsi600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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