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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조용한 입대'는 어떻게 당연해졌나

2017-05-17 06:00

스타들의 '조용한 입대'는 어떻게 당연해졌나
연예계 군 입대 문화가 '조용한 입대'로 정착되는 분위기다.

처음부터 연예인들의 보편적인 군 입대가 이렇지는 않았다. 일례로 배우 유승호가 지난 2013년 '조용한 입대'를 선택할 때만 해도 큰 화제를 모았었다. 대중이 유승호에게 박수를 보낸 이유는 하나다. 많은 팬을 보유한 스타임에도 '군 입대'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평범한 청년들과 같은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년이 흐른 지금, 입대를 앞둔 스타들은 하나 같이 '비공개' 혹은 '조용한' 입대를 희망한다.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시간은 가지지만, 떠들썩한 입대 당일 행사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배우 주원은 16일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3사단 백골 신병교육대에 입대했다. 하루 전까지는 평소와 다름없이 스케줄을 소화했다.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제작보고회에서 "당장 내일 입대해 기분이 이상하다. 심정은 생각보다 괜찮다. 차분하고 어떻게 보면 편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평소 겸손하고 바른 모습으로 대중에게 사랑받아 왔다. 군 입대 문제에 있어서도 대중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낼 줄 알았다. 정당한 절차를 거쳐 경찰홍보단에
합격했지만 자진 취소하고 현역 입대를 선택한 것이다.

제국의아이들 출신 광희는 입대 전부터 방송 활동을 정리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며 활약을 보였던 것과 달리, 입대는 조용하기만 했다.


그는 별다른 행사 없이 지난 3월 충남 논산에 위치한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광희 본인이 소감을 발표하는 공식적인 자리 없이 조용한 입대를 원했던 탓이다.

활발히 활동해왔던 아이돌 가수들도 예외는 없었다.

지난 2015년 동반 입대한 동방신기 최강창민과 슈퍼주니어 최시원은 '비공개' 입대를 선택했고, 유노윤호도 마찬가지였다. 입대 부대와 장소, 시간 등이 공개되지 않은 이유는 조용히 입대하고 싶다는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기 때문이다.

현역 입대한 유노윤호는 지난해 병장으로 제대해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강창민과 최시원은 서울경찰홍보단에서 군 복무를 이어 가고 있다. 오는 8월 제대 예정이다.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만큼, 스타들에게 '군 입대'란 중대한 사건임은 맞다. 그러나 연예병사 사건 이후, '유명인'이라는 위치가 '특권'처럼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자칫 잘못하면 민감한 군 복무 문제로 대중의 비난을 살 수 있기 에 그렇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원래 한국에서 군 복무 문제는 예민한 사안이지만 연예병사 사건 이후로 연예인들은 군 복무에 더욱 성실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했다. 대다수 연예인들이 선택했던 연예병사라는 제도가 '특혜'임이 드러나 신뢰를 잃었다. 웬만하면 현역 입대를 가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 평범하게 입대하는 일반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자 '조용한 입대' 문화도 정착했다"고 밝혔다.

경찰홍보단 제도는 연예인들이 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 이미지 차원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

이 관계자는 "경찰홍보단을 제2의 연예병사 제도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솔직히 현역으로 가는 것이 아니면 제대 후에도 뒷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주원의 경우는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위치였기 때문에 현역 입대를 선택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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