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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고생 털어낸 김태술, 이제 친정 KGC 바라본다

2017-04-20 06:00

서울삼성김태술(사진제공=KBL)
서울삼성김태술(사진제공=KBL)
안양 KGC인삼공사는 5년 전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상범 전 감독의 지휘 아래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 신기록을 썼던 '동부산성'을 정복했다.

당시 KGC인삼공사의 포인트가드이자 야전사령관으로서 팀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이 바로 김태술(서울 삼성)이다.

김태술의 다음 목표는 2007년 프로농구 데뷔 후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5년 전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던 친정팀 KGC를 넘어야 한다.

삼성은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91-84로 승리해 3승2패로 8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먼저 4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해 일찌감치 울산 모비스를 3승으로 따돌린 정규리그 챔피언 KGC의 상대가 삼성으로 결정된 것이다.

김태술의 5차전 활약이 빛났다. 김태술은 12점 3어시스트를 올렸다. 그동안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지만 이날 마지막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는 이상민 감독의 신임 아래 계속 코트를 지켰다.

김태술은 팀 승리도 지켜냈다. 4쿼터에만 7점을 기록했다. 쐐기 득점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팀이 4점차로 앞선 4쿼터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소리를 지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동안 쌓인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한방이었다.

김태술은 "(슛이 들어간 뒤)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나 안 좋았던 마음을 나도 모르게 한번에 뱉어낸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그럴만 했다. 김태술은 4강 5차전을 치르기 전까지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5경기를 포함,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평균 16분 출전에 그쳤고 3.0점, 1.9어시스트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야투성공률은 36.7%, 3점슛성공률은 22.2%로 저조했다.

무릎 부상의 여파 탓인지 김태술은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그 사이 김태술의 빈 자리를 메운 베테랑 주희정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크게 빛났다.

그는 5차전 활약을 통해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그동안 김태술이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 부분을 털어내고 자신만의 농구를 보여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제 김태술은 친정 KGC와 만난다. 김태술은 자신감에 넘쳐있다.

김태술은 "안양 선수들과 5년 전에 함께 챔피언결정전에 갔다. 내가 KCC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KGC를 만나면 경기력이 좋았다. 워낙 친한 선수들이 뛰고 있기 때문에 즐겁게 농구 한 게임 한다는 편한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전이고 많은 사람들이 볼 것이고 지면 끝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부담감을 더 내려놓고 그 친구들과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KGC가 굉장한 강팀이고 친정팀이기는 하지만 비수를 한번 꽂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양=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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