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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오리온 반격? 헤인즈 어깨에 달렸다

2017-04-17 15:01

애런헤인즈(사진제공=KBL)
애런헤인즈(사진제공=KBL)
벼랑 끝에 몰린 '디펜딩 챔피언' 고양 오리온의 필승 해법은 간단하다. 해결사 애런 헤인즈의 부활이다.

오리온은 지난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서울 삼성과의 1,2차전에서 연패를 당했다. 헤인즈는 2경기에서 평균 14.5점에 그쳤고 야투 성공률은 35.5%로 저조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부진의 늪이 더 깊었다. 헤인즈는 야투 17개를 던져 4개 성공에 머물렀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헤인즈가 이번에 다친 이후 몸 컨디션이 올라오는 속도가 예전보다 더딘 것 같다"고 말했다.

탈락 위기에서 헤인즈는 부활의 가능성을 알렸다. 헤인즈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3차전에서 26점, 야투성공률 58.8%를 기록하며 고양 오리온의 73-72,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헤인즈는 3차전이 끝나고 "밖에서 내가 노쇠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내 생각에는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지난 2경기에서 삼성의 수비 전술을 못 깼는데 오늘은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헤인즈의 3차전 경기력은 1,2차전과 다소 달랐다. 오리온의 공격이 답답할 때 오아시스처럼 터졌던 중거리슛이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헤인즈의 중거리슛은 첫 2경기에서 말을 듣지 않았다. 평소처럼 과감하게 던지지도 않았다. 페인트존 바깥, 3점슛 라인 안쪽 지역에서의 슛 시도는 1,2차전에서 각각 3개에 그쳤다. 1차전에서는 그나마 2개를 넣었다. 2차전에서는 1개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헤인즈가 오래 쉬어서 그런지 슈팅이 떨어진 것이 오리온에게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의 수비 전략도 헤인즈의 슈팅 리듬을 방해한 요소였다.

삼성은 정규리그 때 거의 시도하지 않았던 지역방어를 꺼내들었다. 일반적인 지역방어와는 조금 달랐다. 앞선 수비수들의 동선을 조정했다. 외곽으로 압박을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유투라인 부근, 하이포스트에 공이 투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수비를 했다. 3점슛을 얻어맞는 한이 있더라도 중앙 지역 수비를 강화했다.

헤인즈를 경계하기 위해 시도한 변화다. 헤인즈가 중거리슛을 던질 수 있는 지역에서의 활동폭이 좁아졌다. 효과는 있었다.

3차전 들어 헤인즈는 중거리 지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이전 평균보다 2배 많은 6개의 슛을 시도해 3개를 넣었다. 4쿼터 막판 1점차 열세를 뒤집은 오리온의 결승 득점도 헤인즈의 중거리슛에서 비롯됐다.

삼성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마이클 크레익은 헤인즈를 상대로 비교적 수비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다. 1,4쿼터에 헤인즈를 어떻게 막을지 보다 확실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오리온은 삼성의 지역방어에 서서히 적응해나가고 있다. 헤인즈의 활약 여부와 삼성의 수비 대응에 4차전 승부의 향방이 달려있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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