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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롯데' 서미경, 36년 만의 묵묵부답 미소

2017-03-20 14:52

롯데그룹신격호총괄회장(95)의사실혼배우자서미경씨가20일오후서울중앙지법에서열린롯데그룹총수일가의경영비리첫재판에출석하고있다.(사진=박종민기자)
롯데그룹신격호총괄회장(95)의사실혼배우자서미경씨가20일오후서울중앙지법에서열린롯데그룹총수일가의경영비리첫재판에출석하고있다.(사진=박종민기자)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 혐의로 기소된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첫 공판에서,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 서미경(57) 씨가 연예계 은퇴 뒤 36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서 씨는 20일 오후 열린 첫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검은색 뿔테 안경과 정장을 착용한 그는 "검찰 조사에 왜 매번 불응했나"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옅은 미소만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영화'청춘불시착'(1974)에출연한서미경씨(사진=영화스틸컷)
영화'청춘불시착'(1974)에출연한서미경씨(사진=영화스틸컷)
지난 1977년 제1회 미스롯데 출신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서 씨는 당대 영화 '청춘 불시착', '김두한'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당시 서 씨는 한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던 신 총괄회장을 만나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지난 1981년 연예계에서 돌연 은퇴했으며, 신 총괄회장과의 사이에 자녀 신유미(33) 롯데호텔 고문을 뒀다.

서 씨는 그 동안 일본에 머물면서 검찰·법원의 출석 요구에 수 차례 불응했다. 재판부가 첫 공판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구속영장을 발부하겠다고 밝힌 뒤에야 서 씨의 이번 출석이 이뤄졌다.

롯데그룹신격호총괄회장(95)의사실혼배우자서미경씨가20일오후서울중앙지법에서열린롯데그룹총수일가의경영비리첫재판에출석하고있다.(사진=박종민기자)
롯데그룹신격호총괄회장(95)의사실혼배우자서미경씨가20일오후서울중앙지법에서열린롯데그룹총수일가의경영비리첫재판에출석하고있다.(사진=박종민기자)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4부(김상동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롯데그룹 총수 일가 5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신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서미경 씨가 그 면면이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는 조세포탈 858억 원, 횡령 520억 원, 배임 1378억 원, 배임수재 35억 원 등 모두 2791억 원에 달하는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이 지난 2005년부터 2010년 사이 자신의 홀딩스 지분을 신영자 이사장, 서미경 씨 등에게 증여하면서 증여·양도세 등 세금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 씨의 경우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롯데시네마 매점을 불법으로 임대 받아 770억 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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