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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 우리은행' 삼성생명이 찾을 '1% 빈틈'은 무엇일까

2017-03-16 06:00

'해볼테면해보세요'16일부터5전3승제챔피언결정전을치르는우리은행위성우(왼쪽),삼성생명임근배감독.(자료사진=WKBL)
'해볼테면해보세요'16일부터5전3승제챔피언결정전을치르는우리은행위성우(왼쪽),삼성생명임근배감독.(자료사진=WKBL)
역대 프로 스포츠 최고 승률을 기록한 극강의 팀.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아산 우리은행에 과연 빈틈이 있을까. 올 시즌 전패를 기록한 용인 삼성생명이 찾아내야 할 바늘구멍은 도대체 무엇일까.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펼칠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16일부터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시작된다. 1, 2차전은 아산에서 열리고 3, 4차전은 삼성생명의 홈인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은행의 우세가 예상된다. 올 시즌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35경기 중 2번만 졌다. 9할4푼3리의 압도적인 승률이다. 삼성생명과 7번 맞대결을 모두 이겼다.

주요 기록에서도 대부분 우위에 있다. 올 시즌 우리은행은 평균 득점(73.1점), 리바운드(45.1개), 도움(15.5개), 블록슛(4.9개), 3점슛(7개), 성공률(33%) 등에서 6개 구단 중 1위였다.

삼성생명이 앞서는 것은 가로채기(9.1개)로 우리은행(7개)보다 평균 2개가 많았다. 하지만 맞대결에서는 무의미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삼성생명과 2, 3라운드에서 각각 28점, 29점 차 압승을 거두는 등 대부분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다.

우리은행은 약점이 거의 없다. MVP 가드 박혜진은 올 시즌 도움(5.1개)과 3점슛(69개) 1위다. 외국 선수상을 받은 센터 존쿠엘 존스는 리바운드(13.6개), 블록슛(2.7개) 1위에 득점 2위(15.8점)다. 특유의 강력한 수비와 팀 워크는 기록 외적인 힘이다.

'어떻게막을까,이최강콤비를'우리은행의올시즌역대최고승률을이끈가드박혜진(왼쪽)과센터존쿠엘존스.(자료사진=WKBL)
'어떻게막을까,이최강콤비를'우리은행의올시즌역대최고승률을이끈가드박혜진(왼쪽)과센터존쿠엘존스.(자료사진=WKBL)
다만 삼성생명은 변칙을 노린다. 이미 정공법으로는 맞설 수 없다는 사실은 정규리그에서 증명됐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청주 국민은행과 플레이오프(PO) 뒤 "미완에 그쳤지만 우리은행을 상대로 실험을 하긴 했다"면서 "그걸 한번 다시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임 감독이 말한 실험은 지난 1월27일 5라운드 경기였다. 당시 삼성생명은 1쿼터 21-22, 2쿼터 13-15 호각을 이뤘다. 비록 후반에만 16점을 지면서 67-86으로 졌지만 전반은 선전을 펼쳤다. 다른 6번의 맞대결에서 삼성생명은 전반에 이미 주도권을 뺏겨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당시 삼성생명은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던 김한별을 스타팅으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한별은 전반에만 8점을 넣으며 분전했고, 박하나의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비록 김한별이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후반 점수가 벌어졌지만 전반만큼은 호각세였다.

김한별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18분43초를 뛰었다. 그러나 PO 2경기에서는 평균 37분14초를 소화했다. 무려 20분 가까이 더 뛸 만큼 체력이 올라왔다. 평균 23점 8리바운드 6.5도움 2.5가로채기를 올릴 만큼 PO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임 감독은 "5라운드 때는 김한별의 체력이 떨어져서 졌다"고 말한 만큼 이번에는 해볼 만한 상황이다.

'Nothingtolose'16일부터최강우리은행을상대로챔피언결정전을치르는삼성생명주포김한별(왼쪽)과박하나.(자료사진=WKBL)
'Nothingtolose'16일부터최강우리은행을상대로챔피언결정전을치르는삼성생명주포김한별(왼쪽)과박하나.(자료사진=WKBL)
PO를 마친 김한별은 "PO에서는 힘들고 아파도 뛸 수 있다"면서 "챔프전 경험이 있는 선수가 적은 만큼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김한별이 전성기 시절의 모습"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낼 정도다.

골밑에서 존쿠엘 존스에 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곽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슈터 박하나는 "존스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고 곧바로 득점하는 경우가 많아 힘이 빠진다"면서 "때문에 외곽에서 우위에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삼성생명은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극강의 정규리그 성적을 내며 챔프전까지 우승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우리은행과 달리 압박감이 없다. 김한별은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고 강조했고, 박하나도 "첫 챔프전인 만큼 부담없이 해보겠다"는 자세다.

정규리그 5연패를 넘어 챔프전까지 5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극강' 우리은행. 과연 삼성생명이 열세를 뒤집을 비책을 들고 나올지, 또 실전에서 먹힐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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