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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품은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 출전 자격 조정

2017-03-15 06:51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의 저주’로 유명한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 대회가 출전 선수 자격을 대폭 강화했다.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개막 하루 전, 마스터스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 파3 9개 홀에서 초청받은 유명인사,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경기를 치르는 일종의 이벤트 대회다.

지난해까지는 그해 마스터스 출전 선수를 비롯하여 역대 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자,역대 U.S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 대회 우승자에게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 출전 자격이 주어졌다.

하지만 출전 자격이 까다로워졌다. 앞으로 진행될 파3 콘테스트는 그 해 마스터스 출전 선수들과 해당연도 마스터스 챔피언만 출전할 수 있다.

또한 해당연도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는 ‘명예 초청자’들의 권리도 대폭 축소된다. 이전 대회까지는 파3 콘테스트에 초청된 사람들은 마스터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할 수 있는 특권을 줬다. 하지만 이 또한 폐지됐다. 연습 시설 이용마저 불가능하다.

PGA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이안 베이커 핀치(56, 호주)는 이러한 방침에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매년 파3 콘테스트가 개최되는 날만을 기다린다. 파3 콘테스트를 사랑한다”라고 운을 띄운 핀치는 “콘테스트를 통해 호주 선수들과 연습 라운드를 갖고, 파3 홀을 공략하면서 매년 팁을 나누고는 했는데 그러지 못해 실망스럽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 한 명의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이자 골프채널의 분석가 데이비드 듀발(45, 미국)은 “슬프지만,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마스터스 출전 선수들이 마스터스를 위해 연습 라운드를 가질 때 골프 코스를 막지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커티스 스트레인지(62, 미국)도 변화된 방침에 반색을 표했다. 스트레인지는 “파3 콘테스트로 인해 연습장이 혼잡하고 연습라운드 시간도 오래 걸린다”라며 “연습 라운드를 갖고 싶어하는 초청자가 있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그들의 시간”이라며 마스터스 대회 출전자들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에 동감했다.

1958년 처음 개최된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는 1960년 정식 이벤트 대회로 개최됐다. 1960년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의 첫 우승 트로피는 샘 스니드가 가져갔다.

한편, 1960년부터 지금껏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선수가 해당연도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로 인해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의 저주’가 떠돌게 됐다. 선수 생활 동안 마스터스와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 우승 트로피를 둘 다 품에 안은 선수도 아널드 파머와 샘 스니드뿐이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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