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PGA투어, 긴 전장이 답이다?

2017-03-07 14:27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인턴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대회 난이도 조절을 위해 전장을 조정하고 있다. 요즘은 7500야드를 넘나드는 전장도 속출하면서 갈수록 코스의 길이가 늘고 있다.

하지만 6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개최지인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골프장(파71, 7330야드)은 전장을 늘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선수들의 스코어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해발 2371m에 위치한 골프장의 전장은 공식적으로 7330야드였다. 하지만 PGA는 “골프장이 위치한 곳의 고도를 고려하여 계산했을 때, 해당 골프장은 실질적으로 약 6500야드정도 거리다” 라고 발표했다.

높은 고도는 선수들의 비거리에도 영향을 끼쳤다. 공기 밀도가 적은 고지대에서 선수들의 비거리는 평소 자신의 샷 비거리보다 15%가량 증가했다. 선수들은 이를 고려해 클럽을 선택하고 거리를 계산해야 했다.

고도뿐만 아니라 코스 레이아웃도 선수들의 스코어에 영향을 끼쳤다. 이 골프장은 페어웨이 라인 가까이에 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그린 뒤에도 나무들이 자리해 선수들은 장타가 아닌 정타를 만들어내야 했다.

높은 고도와 나무의 코스 레이아웃 등은 야디지북의 기록만으로 알 수 없어서 선수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창의력을 발휘해 홀을 공략해야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세계 랭킹 기준으로 상위 76명의 골퍼가 대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36명에 불과하다.

이 대회 우승자 더스틴 존슨(32, 미국)은 나흘간 최종 14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존슨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평균 316.2야드로 PGA투어 2위 기록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마지막 날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306야드에 불과했다.

지난해 WGC가 개최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랄의 블루몬스터 TPC(파72)는 7543야드로 PGA가 추산한 차풀테펙 골프장의 실질적 전장보다 1000야드가량 길었다.
지난해 블루몬스터 TPC 에서 WGC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아담 스콧(36, 호주)의 최종 스코어는 12언더파였다.

이는 전장의 길이가 아닌 다양한 코스 레이아웃과 세팅으로 대회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이에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의 기자 윌 그레이는 “전장을 늘리는 것은 선수들의 비거리 증대에 대한 가장 쉬운 대응이다. 하지만 긴 전장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고, 이에 동료 기자 렉스 호가드도 ”전장을 늘리는 등의 단순한 세팅으로는 현대의 파워 게임을 견딜 수 없다”라며 입을 모았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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