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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산업, 한국 스포츠산업 '블루칩'

2016-10-18 11:31

▲윤석붕한국골프산업협동조합이사장.사진_마니아리포트박태성기자
▲윤석붕한국골프산업협동조합이사장.사진_마니아리포트박태성기자
세계 프로무대 100승' 건국대...산업대학원 골프산업학과를 통해 산업발전 방안 모색

선수 개인의 노력으로 일궈낸 세계정상... 한국 골프산업 발전해야 '롱런'

[마니아리포트 이학 기자] 리우 하계올림픽에서 골프종목에서 박인비 선수가 여자골프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세계 남녀 골프 사상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이뤄낸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이룩했다.

1998년 IMF로 어려웠던 시절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을 놓지 않고 이뤄냈던 박세리의 US 오픈 우승은 한국 골프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번 역사적인 올림픽 골프 금메달 획득으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야 말로 침체에 빠진 한국 골프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 골프산업은 양적으로 팽창한 규모에 비해 질적 성장과 기반이 미흡한 게 사실이다. 한국골프 위상에 걸맞은 국산 골프용품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선수 육성 프로그램도 마찬가지. 주니어 선수 육성 프로그램도 여전히 선수개인과 학부모의 노력에만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적인 선수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골프산업의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국내 골프시장에서 국산 브랜드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최근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골프산업학과 재학생을 중심으로 한국 골프산업 발전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건국대학교 재학생인 윤석붕(녹색개발 대표)를 중심으로 원생들이 모여 '한국골프산업 협동조합'을 설립, 산학연계를 통한 골프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다.

골프산업학과에는 미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나연 선수(건국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졸업, 산업대학원 골프산업학과 휴학 중)도 등록되어 있다. 첫 걸음을 뗀 이들의 계획은 무엇일까. 윤석붕 한국골프산업 협동조합 이사장은 "선수 육성 및 교육분야"를 꼽았다. 건국대학교의 골프부 소속 선수들은 세계 프로골프 무대에서 지금까지 통산 100승을 달성했고, 오랜 역사와 경험을 통해 선수육성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

윤 이사장은 "그동안 골프선수들은 체계적인 교육 및 관리시스템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다. 선수 개개인의 노력으로 정상에 한국골프과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하지만 체계적인 교육 및 관리 부분에서는 부족한 게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골프산업 협동조합은 이제 첫 걸음을 시작한다. 법적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활동 계획을 다듬고 있는 윤 이사장은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골프산업학과에서 시작된 만큼 교육 분야에 먼저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활동계획은 건국대학교 출신 선수들이 주니어 선수들과 멘토, 멘티관계를 통해 경험을 나누고 주니어 선수 학부모를 대상으로는 유명선수 부모를 초청 특강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골프산업 발전을 위한 인력양성 역시 윤 이사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윤 이사장은 "산업대학원 골프산업학과에서 공부하면서 국내 골프산업 분야에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소비시장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시장을 키워갈 맨파워도 부족하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골프산업을 키워갈 인력양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골프산업학과 연계해 골프산업 종사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지원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산 골프용품 브랜드의 역량 향상을 위한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다.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산업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 그룹을 조직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실제로 국산 골프용품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영세한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해외 유명브랜드와의 시장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윤 이사장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치는 게 협동조합의 기본 개념이다. 개발과 마케팅 그리고 판매 등에 대한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꾸려가기엔 아직 국산 브랜드의 역량이 부족하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전문화된 인력을 키워내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의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면 언젠가는 세계적인 골프브랜드에 국산브랜드가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니아리포트 이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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