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피로 누적-장타 대결'에도 흔들리지 않은 박성현

2016-09-23 16:33

박성현(23.넵스)이13번홀강한티샷을날리고있다.춘천(강원)=박태성기자
박성현(23.넵스)이13번홀강한티샷을날리고있다.춘천(강원)=박태성기자
[춘천(강원)=마니아리포트 임정우 기자] 피로 누적도, 신경 쓰이는 장타 대결도 박성현(23, 넵스)을 흔들지 못했다.

박성현은 23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2, 652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미래에셋 대우 클래식 2016(총상금 6억 원) 1라운드에서 보기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박성현은 중간합계 4언더파로 오후 4시 37분 현재 공동 선두 하민송(20, 롯데) 등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김세영과 한 조에서 경기를 펼치며 시원한 장타 대결을 펼쳤다. 거리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페어웨이에 안착한 공은 박성현이 더 많았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러프가 길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타수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김세영이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박성현이 1라운드 판정승을 거뒀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11번 홀 버디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이후 박성현은 12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지루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2언더파를 기록했다.

후반 플레이도 나쁘지 않았다. 박성현은 2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채며 후반에도 타수를 줄여나갔다. 이후 박성현은 계속해서 버디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파 행진을 이어나갔다. 7번 홀(파5)에서는 박성현이 세컨드 샷을 2m에 붙이며 이글 찬스를 잡았지만 이글 퍼트가 홀 주변을 맞고 살짝 돌아나가면서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진 8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기록했지만 박성현은 마지막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박성현은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이후 바로 나가는 국내 대회라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성적이 좋아서 다행인 것 같다”며 “처음 퍼팅이 잘 안됐지만 홀을 지나면서 퍼팅감이 회복된 것이 타수를 줄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고 이야기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K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하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김세영이 K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였다.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두 장타자인 박성현과 김세영이 1라운드 파3 홀을 제외하고 장타 대결을 펼쳤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김)세영 언니와 3년 만에 동반플레이를 했는데 거리 대결을 의식 안할 수가 없었다. (김)세영 언니도 분명 거리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 같다”며 “3년 전에는 내가 20야드 정도 덜 나갔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거의 거리에서 차이가 나지 않았다. 거리가 비슷하게 나가니까 더 재미있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현은 “(김)세영 언니는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집중하는 능력이 정말 좋은 것 같다. 플레이가 잘되지 않으면 의욕이 떨어지고 흔들리는 것이 대부분인데 (김)세영 언니는 오히려 타수를 줄이더라. 이래서 톱랭커인 것 같다. 내일은 아마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박성현은 “디펜딩 챔피언이기 때문에 더 욕심이 난다. 첫 라운드를 잘 마쳤기 때문에 더 욕심이 커지는 것 같다. 남은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여 타이틀 방어에 도전해보겠다”면서 “이번 대회가 열리는 코스가 파5가 5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기회를 잘 살린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라운드에서는 퍼팅감을 끌어올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성현은 에비앙 챔피언십과 전인지에 대한 언급도 했다. 박성현은 “에비앙 챔피언십에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갔는데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짧은 퍼팅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성적에는 만족한다”며 “전인지가 원래 잘 치는 것을 알았지만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다. 샷부터 퍼팅이 정말 좋았다. 최종라운드 전반까지만 해도 한 번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같이 버디를 잡으니까 타수 차이가 줄어들지 않았다. 전인지는 빈틈이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했다”고 칭찬했다.

춘천(강원)=임정우 기자 lim@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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