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대디의 열정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세영(23.미래에셋)의 아버지 김정일(54) 씨는 선수 부모 중 유일하게 리우를 찾았다.
김 씨는 자신의 딸뿐 아니라 나머지 멤버인 박인비(28.KB금융그룹),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27)을 위해서도 한국 음식을 듬뿍 준비했다. 지구 반대편의 낯선 땅에서 선수들이 입에 맞는 음식을 먹으며 제 기량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김 씨가 특별히 준비한 음식은 홍어, 토하젓, 사골국물, 새우절임, 그리고 각종 밑반찬 등이다. 김 씨는 “세영이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지만 이번에는 세영이 어머니가 함께 오지 못하는 관계로 더 신경을 썼다”고 했다.
김 씨는 이번 올림픽에 동행하기 위해 지난 3월 말 일찌감치 현지 콘도와 항공편을 예약했다. 당시 김 씨는 “(세영이의)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고 난 후에 방이나 비행기를 잡으려고 하면 늦을 수도 있다”고 미리 예약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딸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경우에는 거금을 날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반드시 출전한다고 확신해서였다.
태권도 관장 출신인 김 씨는 김세영이 미국에 진출한 지난해부터 줄곧 딸을 현지에서 뒷바라지 하고 있다. 김세영은 평소 “나도 가끔 요리를 하지만 별로 맛이 없다. 라면 하나를 끓여도 아빠가 끓여주는 게 훨씬 맛있다”고 말한다. 김세영의 오빠도 동생을 응원하기 위해 리우를 찾았다.
한편, 여자부 경기는 17일부터 나흘간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다. 1,2라운드에서 김세영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한 조로 경기한다. 박인비는 저리나 필러(미국),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와 묶였고, 전인지는 폴라 레토(남아공), 니콜 라르센(덴마크)과 경기를 펼친다. 양희영은 이민지(호주), 산드라 갈(독일)과 경기를 시작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