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올림픽]홍어-토하젓 들고 리우까지 날아간 ‘골프 대디’ 열정

김세영 아버지 김정일씨 한국 음식으로 선수들 뒷바라지...이미 지난 3월 말 리우행 예약

2016-08-16 14:15

▲김세영과그의아버지김정일씨가식당에서식사를하고있는모습.김정일씨는이번올림픽에동행하면서자신의딸뿐아니라선수들을위해홍어,토하젓,새우절임등을준비해갔다.사진=박태성기자
▲김세영과그의아버지김정일씨가식당에서식사를하고있는모습.김정일씨는이번올림픽에동행하면서자신의딸뿐아니라선수들을위해홍어,토하젓,새우절임등을준비해갔다.사진=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한국 여자골프는 세계 최강으로 꼽힌다. 이번 브라질 리우 올림픽 에서도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최정상에 오른 원동력 중 하나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부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어서다. 특히 ‘골프 대디’의 문화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도 한다.

골프 대디의 열정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세영(23.미래에셋)의 아버지 김정일(54) 씨는 선수 부모 중 유일하게 리우를 찾았다.

김 씨는 자신의 딸뿐 아니라 나머지 멤버인 박인비(28.KB금융그룹),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27)을 위해서도 한국 음식을 듬뿍 준비했다. 지구 반대편의 낯선 땅에서 선수들이 입에 맞는 음식을 먹으며 제 기량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김 씨가 특별히 준비한 음식은 홍어, 토하젓, 사골국물, 새우절임, 그리고 각종 밑반찬 등이다. 김 씨는 “세영이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지만 이번에는 세영이 어머니가 함께 오지 못하는 관계로 더 신경을 썼다”고 했다.

김 씨는 이번 올림픽에 동행하기 위해 지난 3월 말 일찌감치 현지 콘도와 항공편을 예약했다. 당시 김 씨는 “(세영이의)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고 난 후에 방이나 비행기를 잡으려고 하면 늦을 수도 있다”고 미리 예약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딸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경우에는 거금을 날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반드시 출전한다고 확신해서였다.

▲김세영은평소음식을가리지않고먹는것으로유명하다.사진은김세영이식사중맛을음미하고있는모습.사진=박태성기자
▲김세영은평소음식을가리지않고먹는것으로유명하다.사진은김세영이식사중맛을음미하고있는모습.사진=박태성기자


태권도 관장 출신인 김 씨는 김세영이 미국에 진출한 지난해부터 줄곧 딸을 현지에서 뒷바라지 하고 있다. 김세영은 평소 “나도 가끔 요리를 하지만 별로 맛이 없다. 라면 하나를 끓여도 아빠가 끓여주는 게 훨씬 맛있다”고 말한다. 김세영의 오빠도 동생을 응원하기 위해 리우를 찾았다.

한편, 여자부 경기는 17일부터 나흘간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다. 1,2라운드에서 김세영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한 조로 경기한다. 박인비는 저리나 필러(미국),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와 묶였고, 전인지는 폴라 레토(남아공), 니콜 라르센(덴마크)과 경기를 펼친다. 양희영은 이민지(호주), 산드라 갈(독일)과 경기를 시작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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