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휴식 없는 KLPGA, 때이른 '부상 주의보'

안송이, 정혜진 등은 무릎, 박지영은 손목 부상...예년보다 시기 빨라, 적절한 휴식 필요

2016-07-19 11:59

▲KLPGA투어가휴식없이진행되는데다날씨까지더워지면서부상을입는선수들이늘고있다.지난주BMW레이디스챔피언십당시무릎통증을호소한정혜진,안송이,변현민(왼쪽부터시계방향으로).사진=조원범기자
▲KLPGA투어가휴식없이진행되는데다날씨까지더워지면서부상을입는선수들이늘고있다.지난주BMW레이디스챔피언십당시무릎통증을호소한정혜진,안송이,변현민(왼쪽부터시계방향으로).사진=조원범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지난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안송이(26.KB금융그룹)와 정혜진(28.파인테크닉스), 변현민(26.AB&I)은 나흘 내내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했다. 이정민(24.비씨카드)은 어깨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국내 여자 골프 선수들이 최근 잇단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대개 시즌 막바지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그 시기가 빨라졌다. 지난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대회를 치르고 있어 피로가 누적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휴식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올 시즌 역대 최다인 33개 대회를 치른다. 지난해보다 4개가 더 늘었다. 국내 날씨 등의 여건을 감안하면 거의 쉴 수 없는 빡빡한 일정을 짤 수밖에 없다.

올해의 경우 4월 개막전부터 8월 초까지 18주 연속 휴식이 없다. 연속 대회 개최는 2013시즌에 6주가 최장이었지만 이후 11주, 16주로 느는 등 매년 기록이 깨지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올림픽 기간 스케줄이 없지만 KLPGA 투어는 이 때도 일정이 잡혀 있다.

여자 선수들은 현재 15주 연속 대회를 치렀다. 그 사이 해외 원정도 다녀왔다. 이달 초 중국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때다. 연속은 아니지만 국내 개막에 앞서 중국(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베트남(더 달랏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열린 대회에도 참가했다.

피로가 쌓이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부상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올해 S-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박지영(20.CJ오쇼핑)은 2주 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1라운드 때 손목 부상을 당했다. 볼 밑에 돌이 있는 줄 모르고 스윙을 하다 그 충격으로 오른 손목 인대 등이 손상을 입었다. 박지영은 현재 휴식 겸 치료를 병행 중이다.

안송이는 “대회를 계속 치르다 보니 무릎에 무리가 오면서 최근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며 “날씨까지 더워지다 보니 체력 소모는 더욱 크다”고 했다. 변현민도 “연속 출전으로 무릎뿐 아니라 몸에 전체에 무리가 왔다”고 했다.

체력 저하가 부상까지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경기력 저하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올 시즌 4승을 달성하며 대세로 떠오른 박성현(23.넵스)은 US여자오픈 직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곧바로 출전했다가 결국 2라운드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박성현과 함께 미국에 다녀온 조윤지(25.NH투자증권)도 나흘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채 힘없이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반면 US여자오픈 출전을 포기하고 체력을 아낀 고진영(21.넵스)은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우상 상금 3억원의 ‘잭팟’에 부상으로 고급 승용차까지 받아 실리도 두둑이 챙겼다.

상종가를 치고 있는 KLPGA 투어가 점차 해외로도 무대를 넓히고, 대회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제 국내 여자 골프 선수들에게도 스케줄 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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