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손은 18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장(파71.7064야드)에서 막을 내린 디 오픈 최종일 합계 20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이 됐다. 한 때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지만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유독 40대 골퍼들이 강세를 보였다. 40세인 스텐손이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46세인 필 미컬슨(미국)이 준우승을 거뒀다. 49세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4위에 올랐다.
스텐손은 2009년 59세이던 톰 왓슨(미국)이 디 오픈 우승 문턱까지 갔던 것을 떠올리며 “나보다 조금 나이 많은 분들도 디 오픈에서 성공적인 경기를 했다. 경험은 분명 골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그저 우리는 새로 출발할 뿐이다. 수문을 열기 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40세는 새로운 30세”라고도 했다.
스텐손은 미컬슨에 대해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필과 훌륭한 대결을 했다. 우리는 끝까지 두 마리 말처럼 경주를 펼쳤다”며 “둘 다 멋진 골프를 했다. 최근 20년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필 같은 경쟁자를 이기는 것은 이번 우승을 더욱 특별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미컬슨과의 경쟁 덕분인지 스텐손은 이날 버디 10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디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3타를 친 선수는 스텐손이 처음이다. 20언더파 우승은 메이저 대회 최다 언더파 우승 타이기록이다. 디 오픈에서는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작성한 19언더파였다.
명승부를 펼친 스텐손은 우승의 영광을 세상을 떠난 친구에게 바쳤다. 그는 지난 13일 74세 일기로 숨진 미국인 친구 마이크 게르비치를 애도하며 “그는 언제나 나를 지지해 줬다. 이번 주 내내 그가 나의 곁에 있는 것처럼 느꼈다. 우승을 그에게 바친다”고 했다. 게르비치는 스텐손이 아랍에미리트에 살 때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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