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텐손, 스웨덴 선수 최초로 메이저 우승(1보)

제145회 디 오픈에서 20언더파 정상...3년 전 뮤어필드 패배 설욕

2016-07-18 02:14

▲스웨덴선수최초로메이저대회정상에오른헨리크스텐손.사진=PGA투어홈페이지
▲스웨덴선수최초로메이저대회정상에오른헨리크스텐손.사진=PGA투어홈페이지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만 40세의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인 디 오픈 정상에 올랐다. 스웨덴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건 스텐손이 처음이다.

1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장(파71.7064야드)에서 열린 제145회 디 오픈 최종 4라운드. 화창한 날씨 속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스텐손은 버디 10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를 보탰다. 최종 합계 20언더파를 적어낸 스텐손은 필 미컬슨(미국)을 3타 차로 누르고 ‘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이 됐다.

스텐손은 이로써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을 디 오픈에서 거뒀다. 스텐손은 2013년 ‘10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 거머쥐고, 이듬해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지만 그동안 메이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스웨덴 선수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는 영예도 누리게 됐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은퇴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메이저를 제패했지만 남자 선수는 없었다.

스텐손은 또한 3년 전 뮤어필드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의 아픔을 설욕했다. 당시 미컬슨이 우승했고, 스텐손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스텐손은 3라운드 후 “누구라도 상관없지만 상대가 미컬슨이라면 더욱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설욕을 다짐했다.

이날 경기는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 스텐손과 미컬슨의 매치 플레이나 다름없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두 남자의 쇼’(Two man show)라고 표현했다. 3라운드가 끝났을 때 스텐손이 12언더파, 미컬슨이 11언더파로 2위인 가운데 3위 빌 하스는 6언더파여서 이미 두 선수의 대결로 압축됐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스텐손은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하는 탓인지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한 것이다. 이 홀에서 미컬슨은 두 번째 샷을 홀 30cm 거리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추가해 순식간에 순위가 뒤집혔다.

스텐손은 그러나 곧바로 냉정을 되찾았다.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동타를 이룬 스텐손은 3~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메이저 5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42승을 기록한 미컬슨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미컬슨도 4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맞섰다.

스텐손과 미컬슨은 6번홀(파5)에서도 나란히 버디를 잡아내며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았다. 스텐손은 8번(파3)과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았지만 11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다. 그 사이 미컬슨도 10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둘의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스텐손은 그러나 14번홀(파3) 버디에 이어 15번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이며 치고 나갔다. 특히 15번홀에서는 약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스텐손은 볼이 홀에 들어가자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미컬슨이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스텐손도 버디로 맞불을 놨다.

스텐손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아슬아슬한 장면도 연출했다. 3번 우드로 친 티샷이 페어웨이 떨어진 후 계속 굴러 항아리 벙커로 향한 것. 다행히 볼은 벙커 바로 앞에서 멈췄다. 두 번째 샷을 홀 6m 거리에 붙인 스텐손은 갤러리의 박수 속에 그린 위로 올라갔고, 모자를 벗어 답했다. 스텐손은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에 성공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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