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베테랑 vs 베테랑’ 디 오픈 마지막 결투

디 오픈 3라운드 스텐손 12언더파, 미컬슨 11언더파 나란히 1,2위...안병훈 공동 39위

2016-07-17 11:45

▲헨리크스텐손(왼쪽)과필미컬슨이디오픈3라운드경기후손을맞잡으며인사하고있다.둘은나란히1,2위를달리고있다.최종일경기는둘의경쟁으로압축됐다.사진=디오픈홈페이지
▲헨리크스텐손(왼쪽)과필미컬슨이디오픈3라운드경기후손을맞잡으며인사하고있다.둘은나란히1,2위를달리고있다.최종일경기는둘의경쟁으로압축됐다.사진=디오픈홈페이지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인 ‘디 오픈’은 자연과의 싸움이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의 페어웨이와 그린은 울퉁불퉁하고 딱딱하다. 볼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깊은 항아리 벙커도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여기에 북대서양의 강한 바람이 시시때때로 몰아친다.

1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장(파71.7064야드)에서 열린 디 오픈 3라운드도 그랬다. 같은 거리라도 어떤 때는 샌드웨지, 어떤 때는 5번 아이언을 잡아야 한다. 그만큼 경험을 통한 창조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그래서 다른 메이저 대회와 달리 노장들이 선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3라운드가 끝나자 만 40세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만 46세인 필 미컬슨(미국)이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스텐손이 12언더파, 미컬슨이 11언더파다. 3위인 빌 하스(미국)는 6언더파다. 스텐손과 미컬슨이 우승자에게 주는 은제 주전자 ‘클라레 저그’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스텐손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는 201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2승을 올리며 10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을 차지한 선수다. 올해에는 지난 6월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인터내셔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미컬슨은 PGA 투어에서 메이저 5승을 포함해 통산 42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그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선두를 내줬지만 메이저 6승째를 노리고 있다. 스텐손과 미컬슨은 이 대회에서 남다른 인연도 있다. 2013년 뮤어필드에서 열린 대회 때 미컬슨이 우승을 차지했고, 스텐손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스텐손은 이번에는 자신이 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경기 후 “미컬슨이 나의 파트너인 줄 알았다. 올해도 같이 많이 했고, 그를 안 지도 수년이 됐다”며 “내일 최선을 다할 것이다. 누구와 경기 하든 최선을 다하겠지만, 미컬슨이라면 더더욱 그러할”이라고 했다.

젊고 힘이 넘치는 ‘빅4’들은 여전히 힘을 쓰지 못했다. 세계 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1언더파 공동 13위다. 선두에 11타나 뒤져 있다. 세계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븐파 공동 18위,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1오버파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세계 3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5오버파 공동 50위다.

한국 선수들은 중하위권으로 밀렸다. 안병훈(25.CJ그룹)은 5타를 잃고 공동 39위(3오버파),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는 6타를 잃고 공동 50위(5오버파)에 그쳤다. 이수민(23.CJ오쇼핑)은 공동 65위(7오버파)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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