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베테랑의 힘’ 필 미컬슨, 메이저 대회 최소타

디오픈 첫날 8언더파 63타...이수민 3언더파 공동 12위, 안병훈-김경태 1언더파 공동 35위

2016-07-15 08:49

▲필미컬슨이디오픈첫날티샷을날리고있다.사진=디오픈홈페이지
▲필미컬슨이디오픈첫날티샷을날리고있다.사진=디오픈홈페이지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은 진정한 ‘자연과의 싸움’이다. 페어웨이와 그린은 울퉁불퉁하고 딱딱하다. 볼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깊은 항아리 벙커도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바람이 불면 코스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래서 혈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보다 노련한 베테랑들이 종종 좋은 성적을 낸다.

14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장(파71.7064야드)에서 개막한 제145회 디 오픈 첫날이 그랬다. 주인공은 만 46세의 필 미컬슨이었다. 메이저 5승을 포함해 통산 42승을 달성한 베테랑이다.

미컬슨은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그가 기록한 8언더파 63타는 메이저 대회 최소타 타이다. 역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63타를 친 23번째 선수가 됐다. 또한 8언더파는 트룬 골프장의 새로운 코스 레코드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미컬슨은 “내 생애 최고의 라운드였다. 좋은 날씨를 충분히 이용했다”며 기뻐했다. 미컬슨은 새로운 기록을 의식했었는지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핥고 돌아 나오자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그의 캐디 짐 매케이도 그 순간 코스에 벌렁 드러누웠다. 마르틴 카이머(독일), 패트릭 리드(미국) 등이 5언더파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한국 골프의 영건 이수민(23.CJ오쇼핑)도 첫날을 기분 좋게 마쳤다.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공동 12위다. 이수민은 티샷을 평균 295야드 날렸고, 페어웨이 안착률은 86%에 달할 만큼 감이 좋았다. 퍼트 수도 25개에 불과했다. 다만 그린 적중률이 56%에 그친 게 다소 아쉬웠다.

이수민은 전반에 뒷바람을 이용해 상승세를 탔다. 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이수민은 6~9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뒷걸음을 했다. 파 행진을 거듭하다 16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그린을 놓쳤지만 다행히 어프로치 샷을 홀 1m 거리에 붙인 뒤 파로 막았다.

안병훈(25.CJ그룹)은 1언더파 70타의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2개에 더블보기도 1개를 범했다.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35위다. 안병훈은 경기 후 “후반 9개 홀은 전장이 길고 맞바람이 불기 때문에 전반에 타수를 줄이고 후반에는 지키자는 전략으로 나섰다”며 “샷 감각도 좋아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언더파 공동 22위에 올랐다. 반면 세계 랭킹 1위 데이는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공동 94위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상희(24)도 2오버파로 첫날을 마쳤다. 노승열(25.나이키골프)과 올림픽에 출전하는 왕정훈(21)은 4오버파 공동 122위로 처졌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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