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는 11일 매니지먼트 회사인 IMG를 통해 “가족과 상의를 거쳐 현재 계획 중인 2세를 위해 올림픽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경태는 이로써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16번째 남자 골프 선수가 됐다.
브라질에 유행하는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든 김경태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인 저는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하더라도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최경주 감독님, 대한골프협회와 미리 말씀을 드리고 조언을 구했다”고 했다.
김경태는 이어 “국가대표로 국위선양을 하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아마추어 때부터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1년 프레지던츠컵 등 여러 대회에 이 같은 자부심을 갖고 참가한 바 있다”고 했다.
김경태는 그러면서도 “나라의 부름에 당연히 응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이번 결정을 두고 오래 고민했다”면서 “제 결정에 실망하셨을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왕정훈의 소속사인 아이에스엠 아시아는 “현재 왕정훈이 디 오픈 출전을 위해 영국에 머물고 있어서 아직 소식을 듣지 못한 상황”이라며 “오늘 선수 부모님과 함께 영국으로 출국하는 만큼 현지 도착 후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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