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7년 희망으로 버틴’ 지은희, 영광 재현 도전

US여자오픈 3라운드 선두 리디아 고에 1타 뒤진 공동 2위..."내일 기대해 보겠다"

2016-07-10 12:12

▲지은희자료사진.
▲지은희자료사진.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지은희(30.한화)는 2009년 US여자오픈 챔피언이다. 2007년 미국으로 건너가 이듬해 웨그먼스 LPGA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 메이저 우승까지 달성해 주가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팬들의 기억에서도 서서히 멀어졌다.

지은희가 다시 한 번 영광 재현에 나섰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6언더파를 적어내 선두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지은희는 지난해부터 샤프트를 바꾸고, 꼬였던 스윙 교정 작업이 완성돼 가면서 서서히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는 횟수가 점차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10월 대만에서 열린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는 최종일 챔피언 조로 경기에 나섰다. 당시 리디아 고에게 밀려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 3월 파운더스컵에서도 최종일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이때는 김세영에게 밀려 우승을 차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지은희는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만 못했지만 조금씩 희망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인터뷰에서 “골프를 정말 하기 싫은 적도 많았지만 희망 하나로 버텼다”며 “최근 조금씩 예전의 샷 감이 살아나고 있어 자신감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지은희에게는 US여자오픈 코스가 장타보다는 정확성을 요구한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은희는 이번 대회 들어 2라운드에서도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58%로 떨어졌을 뿐 1라운드에서는 딱 한 차례, 3라운드에서 두 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쳤을 정도로 견고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대회 들어 줄곧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다.

지은희는 경기 후 “2009년 대회 때는 페어웨이가 굉장히 좁았고 나무도 많아 무척 어려웠다”며 “그 때에 비하면 이번 대회는 쉬운 코스로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샷과 퍼트 감각이 좋다. 내 게임에만 집중하면서 내일 한 번 기대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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