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몬스터의 희생양' 된 세계 1위 제이슨 데이

브리지스톤 최종일 '몬스터' 별명 16번홀서 더블보기 자멸...반면 존슨은 이 홀서 안정적 플레이

2016-07-04 10:36

▲제이슨데이자료사진.AP뉴시스
▲제이슨데이자료사진.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4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가 열린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7400야드) 16번홀.

파5인 이 홀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몬스터’로 불린다. 길이가 무려 667야드에 달하기 때문이다. ‘악명 높은 설계가’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1959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50야드 늘렸다. 압도적인 거리로 인해 2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티샷의 낙하지점에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그린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어 공략을 더욱 어렵게 한다.

공교롭게도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이번 대회 16번홀에서 ‘몬스터의 희생양’이 됐다. 최종일 공동 선두인 상황에서 그의 티샷은 감기면서 왼쪽 러프로 향했다. 더구나 볼 근처에 나무까지 있었다. 160야드 밖에 나가지 못한 두 번째 샷은 이번에는 오른쪽 러프에 빠졌다. 세 번째 샷은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펼쳐 놓은 함정 중 하나인 그린 앞 연못에 빠지고 말았다.

데이는 결국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데이는 더스틴 존스(미국)에 2타 차로 밀렸고, 마음의 평정을 잃은 탓인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러프를 오간 끝에 보기를 범해 공동 3위(3언더파)로 밀렸다.

반면 존슨은 합계 6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특히 2주 전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에는 ‘돈 잔치’로 불리는 WGC 시리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시즌 2승째다.

존슨은 특히 이번 대회 들어 나흘 동안 16번홀에서 ‘파-버디-파-파’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덕분에 2개 대회에서 거둔 상금만 342만 달러(약 39억원)에 달한다. 존슨은 페덱스컵 순위에서는 데이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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