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은 26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골프장(파72.652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보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를 적어낸 오지현은 여고생 아마추어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 투어 2년 차 최은우(21.볼빅)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컵을 안았다. 오지현은 이로써 지난해 ADT 캡스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
이날 우승은 극적이었다. 성은정에 2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오지현은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성은정은 12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선두를 질주했다. 오지현은 오히려 16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성은정과의 격차는 4타 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성은정은 티샷을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보낸 데 이어 러프를 전전하며 여섯 번째 샷으로 겨우 볼을 그린에 올렸다. 반면 오지현은 이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 2m 거리에 붙였다. 성은정이 트리플 보기를 범한 반면 오지현은 버디를 잡아 둘은 순식간에 동타가 됐다.
오지현은 성은정, 그리고 먼저 경기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던 최은우와 연장전에 돌입했고, 18번홀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그는 버디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박성현(23.넵스)은 3타를 줄였지만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해 김지현(25.롯데)과 함께 공동 4위(9언더파)에 올랐다. 조정민(22.문영그룹)은 4타를 까먹으며 6언더파 공동 10위로 마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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