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김세영, ‘빨간 바지 마법’으로 우승가뭄 해갈

마이어클래식 최종일 시간다와 연장전 끝 우승, 올림픽 출전 사실상 예약...전인지 단독 3위

2016-06-20 08:53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이번에도 ‘빨간 바지의 마법’이 통했다. 김세영(23.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한국의 우승 가뭄도 해갈했다.

김세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골프장(파71.641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보탰다. 최종 합계 7언더파를 적어낸 김세영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은 이로써 지난 3월 파운더스컵에 이어 시즌 2승, 통산 5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전반에 2타를 줄인 데 이어 후반 들어서도 11번홀(파5)과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착실히 타수를 줄였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김세영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연장을 허용하고 말았다. 티샷 실수에 이어 두 번째 샷도 러프로 향하면서 1타를 잃었다.

뼈아픈 보기를 범한 김세영은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연장 첫 홀에서 승부를 갈랐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김세영은 12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 거리에 붙였다. 반면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시간다는 파 온에 실패한 데다 세 번째 샷마저 홀 가까이 붙이지 못하며 자멸했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사실상 올림픽 출전도 예약했다. 이 대회 전까지 김세영은 세계랭킹에서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인비(28.KB금융그룹) 다음으로 높은 5위였다.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지난 5월 신지은(24.한화)의 텍사스 슛아웃 이후 약 한 달 보름 만이다. 올 시즌 한국 선수의 승수는 6으로 늘었다.

시즌 첫 우승을 노렸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15언더파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렉시 톰프슨(미국)은 14언더파 공동 4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은 13언더파 단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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