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US오픈]악천후 속 톱랭커는 부진...하위 랭커는 선전

폭우에 경기 순연, 대부분 1라운드 못 마쳐...아마추어 셰플러 오크몬트서 43년만의 언더파

2016-06-17 10:56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제116회 US오픈이 첫날부터 악천후로 파행을 겪었다. 이런 와중에 톱랭커들은 대거 부진했다. 반면 하위 랭커 선수들이 선전을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골프장(파70.7219야드)에서 열린 US오픈 1라운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는 세 차례나 중단됐다. 결국 절반 가량의 선수들이 티오프조차 하지 못한 채 경기는 다음 날로 미뤄졌다.

어수선한 대회 분위기 속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11개 홀을 도는 동안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오버파를 적어냈다. 그나마 나은 성적이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3개 홀을 도는 동안 무려 4타를 잃었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리키 파울러(미국)는 6타,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잉글랜드)은 4타를 잃었다. 안병훈(25.CJ그룹)도 13개 홀에서 6타를 잃었다.

반면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는 선전을 펼쳤다. 그는 13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았다. 올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앤드루 랜드리(미국)는 1개 홀을 남기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 3언더파를 쳤다. 선두다.

1라운드를 모두 끝낸 선수 중에서는 텍사스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언더파를 쳐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묶었다. 아마추어 선수가 오크몬트 코스에서 70타를 깬 건 1973년 비니 가일스가 2라운드에서 69타를 친 이후 43년 만의 일이다.

셰플러는 선전을 펼친 덕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US주니어 챔피언 출신인 그는 고등학교 시절 엄청난 신체 변화를 겪기도 했다. 14세 때 신장 160cm에 몸무게 45kg에 불과했던 그는 몇 년 만에 190cm의 거구로 성장했고, 몸무게도 90kg을 넘어섰다.

급격한 신체 변화로 인해 스윙에도 무리가 왔고, 허리 부상까지 찾아왔다. 셰플러는 “급격한 신체 변화 때문에 힘든 시절을 보냈다”며 “대학에 들어온 뒤 스윙 코치 등 모든 분이 도와줘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필 미컬슨(미국),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 등은 경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