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US오픈]최고 귄위 대회 앞둔 ‘빅3’의 동상이몽

데이 1인자 수성, 스피스 2연패, 매킬로이 자존심 회복...안병훈, 김경태, 강성훈도 출전

2016-06-14 12:24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US오픈은 디 오픈과 더불어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한다. 116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는 1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골프장(파70.7219야드)에서 열린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은 세계 랭킹 1~3위를 달리고 있는 ‘빅3에’ 쏠려 있다. 세계 1위로 올라선 제이슨 데이(호주)는 처음으로 이 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이는 올 시즌에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델 매치 플레이, 플레이스 챔피언십까지 3개의 특급 대회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며 1인자의 자리를 굳혔다. 데이는 세계 랭킹 1위의 위상에 걸맞게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이 대회에서 수집하겠다는 각오다.

‘디펜딩 챔피언’ 조던 스피스는 대회 2연패와 함께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최종일 12번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스피스는 이후 한 달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컷 탈락을 하는 등 부진하다가 최근 고향 텍사스에서 열린 딘앤드델루카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지만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면 메이저 우승이 절실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우승 후보로 빼놓을 수 없다. 한 때 타이거 우즈를 이을 후계자로 지목받던 매킬로이는 지난해 다리 부상을 당한 이후 일시적인 침체기를 겪었다. 세계 랭킹도 3위로 밀려났다. 지난달 자신의 재단이 주최한 유럽프로골프투어 아일랜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이 없다는 게 흠이다.

우승의 관건은 악명 높은 오크몬트에서 누가 잘 버티느냐의 싸움이다. 오크몬트 골프장은 파70임에도 불구하고 전장이 7219야드나 된다. 여기에 교회 예배당 의자를 닮은 벙커가 도처에 산지해 있고, 돌무더기의 배수로도 함정으로 작용한다. 무릎까지 빠지는 러프에 샷을 날리면 볼을 찾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탈출도 그만큼 어렵다. 선수들은 4.2m가 넘는 그린 스피드에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연습 라운드를 해 본 데이는 “이곳은 즐거움보다는 좌절감을 안겨주는 코스”라며 “출발이 좋아도 이상하고, 보기로 시작했다면 분명 많은 더블 보기를 범하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어려움이 닥칠 때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스피스는 “이 코스에서 이븐파 280타만 쳐도 만족하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2007년 US오픈이 이 코스에서 열렸을 때 우승 스코어는 5오버파였다.

데이는 이 대회 1,2라운드에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애덤 스콧(호주)을 동반자로 맞았다. 스피스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잭 존슨(미국)과 묶였다. 매킬로이는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잉글랜드), 리키 파울러(미국)와 경기를 시작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25.CJ그룹),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 강성훈(29)이 출전한다. 안병훈과 김경태는 세계랭킹 60위 안에 들어 출전권을 얻었다. 강성훈은 지역 예선을 거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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